"쾅!" 하는 충격과 함께, 눈앞에서 하얀 풍선 같은 것이 터져 나옵니다.
바로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에어백'이죠.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행히 몸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정비소에서 받아든 수리비 견적서를 보고 당신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집니다.
다른 부품 값보다 훨씬 더 비싼, 수백만 원에 달하는 '에어백 교체 비용'.
"그냥 바람 빠진 풍선 하나 가는 건데,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에어백 교체 비용이 '중고차 한 대 값'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가 단순히 '에어백 주머니' 하나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에어백 주머니'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에어백을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으로 오해하지만, 에어백 시스템 전체는 당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만 작동하도록 설계된 **'1회용 자폭 장치'**와 같습니다.
에어백이 한번 터지면, 안전을 위해 아래의 부품들을 '세트'로 함께 교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1. 에어백 모듈 (Inflator Module): 우리가 '에어백'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부품입니다.
화약을 터뜨려 가스를 생성하는 '인플레이터'와 '에어백 주머니'가 합쳐진 부품으로, 재사용이 절대 불가능하여 통째로 교체해야 합니다.
2. 에어백 컨트롤 유닛 (ACU): 에어백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컴퓨터(뇌)'입니다. 사고 기록이 한번 저장된 ACU는, 안전상의 이유로 대부분의 제조사가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3. 충돌 센서: 차량 앞쪽에 설치되어, 충격을 감지하는 센서 역시 1회용인 경우가 많아 함께 교체해야 합니다.
4. 대시보드 및 핸들 커버: 조수석 에어백은 대시보드를 찢고 나오고, 운전석 에어백은 핸들 중앙을 찢고 나옵니다. 따라서, 에어백이 터진 흔적이 남은 대시보드와 핸들 부품 전체를 교체해야 합니다. 이 부품들의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5. 안전벨트 (가장 의외의 복병): 이것이 숨겨진 비용입니다. 에어백이 터질 정도의 큰 사고에서는, 안전벨트 역시 승객을 좌석으로 강하게 당겨주는 **'프리텐셔너'**라는 화약 장치가 함께 터집니다. 이 장치 역시 1회용이므로, 안전벨트 뭉치 전체를 함께 교체해야 합니다.
만만치 않은 '공임비'

위에 언급된 모든 부품을 교체하려면, 자동차의 대시보드 전체를 들어내고, 핸들과 시트까지 탈거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공임비' 또한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생명을 위한 비싼 투자

사고 시 터져 나온 에어백은, 당신의 생명을 구하고 제 역할을 다한 '고마운 소모품'입니다.
그 수리비가 비싸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은 당신의 안전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보장받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물론, 이 비싼 수리비를 낼 일이 평생 없는 것이 가장 좋겠죠.
Copyright ©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