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기 때만 인파관리 반짝‥평상시 주말은 딴판
[뉴스데스크]
◀ 앵커 ▶
올해 이태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핼러윈 기간을 맞아 서울시는 15개 지역의 인파 밀집을 관리하는 특별대책을 세웠는데요.
4천여 명이 투입된 지난 주말 이태원은 질서정연한 모습이었지만, 이보다 앞선 주말엔 핼러윈 때만큼 붐비는데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핼러윈을 앞둔 지난 금요일 저녁.
교통경찰이 이태원역 앞 차량 통행을 정리합니다.
참사 현장에서는 경찰과 구청 공무원이 통행을 관리하며 사람이 몰리면 움직이도록 유도합니다.
"자, 이동하세요."
인파가 많아지자 길 한가운데 있던 빨간 플라스틱 중앙분리대도 펼쳐졌습니다.
분리대를 기준으로 우측통행을 하니, 사람들끼리 뒤섞여 혼잡해질 일이 없습니다.
서울시가 핼러윈 기간을 맞아 안전관리에 나선 곳은 15곳.
특히, 중점관리 지역인 이태원에는 열흘간 4천2백여 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돼 질서가 잡혔습니다.
[이우혁] "이렇게 좌우로 나뉘어 있으니까 부대끼는 것도 없고, 원활하게 이동이 가능한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불과 2주일 전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자정을 앞둔 시각.
참사현장 근처인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인파로 가득차 있습니다.
줄을 선 사람들과 길을 막고 선 사람들, 지나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제대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
통행 방향이 관리되지 않아 오가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부딪칩니다.
핼러윈 기간 못지 않게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요원은 차량 통행을 관리하는 교통경찰뿐.
인파를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김준용] "사람이 늘어나는 게 보이니까 살짝 좀 불안한 느낌이 다시 생겼습니다. 그때의 기억도 다시 나는 것 같고."
그보다 한 주 앞선 주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골목마다 인파로 북적이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
참사의 아픈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민] "그때의 그 상황은 잊지 못하니까. 당연히 그 상황은 생각이 되긴 해서 저희도 그 얘기를 하고 참사에 대해서 얘기하고‥"
용산구는 평상시에도 인파를 관리하는 순찰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지능형 CCTV를 통해서 인파 흐름을 감지하고 있고요. 순찰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주기적으로 야간에 나가서."
하지만 주말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2명의 직원이 1시간마다 현장을 나가는 게 전부.
4천2백 명이 집중투입된 핼러윈 기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이태원참사 이후 인파 밀집에 대한 국민적인 불안과 공포가 일상이 된 상황.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일상화된 예방과 관리가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전인제 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지 / 자료조사: 조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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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전인제 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지
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067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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