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시민들 “한국 최초 문학상 수상 벅차올라”

배시은·오동욱·강한들 기자 2024. 10.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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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2024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현지 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강 작가(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선정 소식에 시민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한국 최초 문학상을 한강이 받아 기쁘다” “여성으로서 많은 힘이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작가의 수상 선정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들은 먼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조모씨(27)는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며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들을 때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접했다. 소설이 담고 있는 가부장제 등 사회문화적 맥락이 외국인 친구에게도 와닿는 것을 보며 인상 깊었다”며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고 한국 최초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한강이 가지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힌 정다인씨(27)도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는데 놀랍다. 너무 기쁘다”라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읽기 쉽게 다루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은 게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승훈씨(46)도 “다른 상보다도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쾌거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씨(52)도 “내일 바로 서점에 가서 못 읽었던 한 작가의 책을 바로 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정숙씨(66)는 “답답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현대사를 이런 깊고 서정적으로 담은 글로 표현해준 한강의 수상 소식이 80년대를 겪은 세대로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소식을 들은 이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 생활 중이라는 조희흔씨(28)는 “현지 시각 오전 7시에 이 뉴스를 접했다”며 “대한민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여성이라 더 기쁜 마음도 들고 여성으로서 못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글이 이어졌다.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라이브에는 수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모여 노벨 문학상 발표 소식을 지켜봤다.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역사적 현장이다” “눈물 난다” “한 작가 책 다시 읽으러 갑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엑스(옛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첫 여자 노벨상 기념으로 ‘소년이 온다’를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마침 어제가 한글날이었는데 벅차오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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