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쓰자!과학용어] ⑭이상기후→극한기상...기후 부문 용어

박정연 기자 2023. 11.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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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비바람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편집자주] 과학, 기술, 의학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나오는가 하면 처음 통용되기 시작할 때 의미 전달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용어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전문용어라고 애써 회피해도 사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진·기상 재해, 후쿠시마 오염수, 최첨단 기술 등장 등이 우리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용어들은 선뜻 이해하기엔 여전히 어렵고 일부는 잘못 사용되거나, 오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 이처럼 전환이 필요한 용어들을 선별해 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제안하는 기획을 진행합니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화학회, 한국기상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차세대한국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이번 기획에 도움을 줬습니다. 제시되는 대체 용어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용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이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국내 기상 전문가들의 도움을 토대로 기상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 전문용어지만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잘못 쓰이고 있거나 오인하기 쉬운 단어들을 꼽았다. 기상 분야 용어는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이 곧바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정확한 뜻이 전달되지 않는 용어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대체 가능한 용어들을 제안하면서도 학계는 물론 국민들과도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67. 기후→평균적인 기상 상태/기후 평년→30년 평균

기후는 '평균적인 기상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평균을 얼마나 긴 기간으로 잡느냐에 따라 기후는 다양한 현상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정의된다. 대기의 온도로 예를 들면 이렇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후 평년 온도값'은 최근 30년간의 대기 온도의 평균치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기후 평년값을 30년간의 평균치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약 2~3주보다 긴 시간 평균된 기상 현상을 모두 통칭해 '기후'라고 부른다. 대기과학에서는 통상 2~3주 이상의 미래를 절대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이 이상의 예측은 대략적인 평균 상태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로렌츠의 카오스 이론'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에게 '기후' 용어의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기 위해선 '수 주의 평균적인 기상상태'란 의미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의 좁은 개념인 '30년 이상 그 지역의 평균적인 기상 상태'에서 그 뜻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기존 '기후 평년'이란 용어는 '30년 평균'으로 표현할 것을 제안했다. '기후' 용어에 대해선 '평균적인 기상 상태'란 의미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68. 이상기후→극한기상, 이상기상, 기상이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상기후'는 극심한 폭염, 한파, 폭설,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기상학적 측면에서 이상기후의 정의는 ’기온, 강수량 등의 기후요소가 기후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극한현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3주 이상 지속되는 폭염, 가뭄 등의 현상을 '이상기후 현상'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다. '기후'란 평균적인 대기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작스런 폭우, 홍수, 한파와 같이 길어야 2~3일이면 끝나는 극단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극한기상', '이상기상', '기상이변'과 같은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용어 사용은 모든 극한기상 현상이 기후변화 때문에 초래되지 않는다는 개념까지 내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69. 지구온난화→기후변화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인위적 인간활동으로 초래된 기후변화를 일컫는 용어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학계에선 급격한 지구 온도 증가에 비해 ’지구온난화‘가 너무 미온적인 표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구가열화‘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경우 '기후변화'로 바꿔쓸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인간활동으로 초래된 산업혁명 이후의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기후변화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문헌은 기후변화를 '좁은 의미의 인간 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의 농도가 변함으로써 상당 기간 관찰된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의 변화'로 해석한다. 기후변화란 용어로 지구온난화의 개념을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이 기사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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