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억제 효과 당뇨약 못지 않다는데’…고추보다 ‘잎’이 더 귀한 신품종 나왔다

농진청 개발 신품종…약제 버금가는 혈당 상승 억제 활성
전북진안군 ‘원기 2호’ 틈새 소득작목 발굴 농가보급나서

원기 2호 잎(왼쪽)과 과실. 농촌진흥청 제공

전북 진안군은 당뇨 억제 효과를 지닌 고춧잎 품종인 ‘원기 2호’를 농가에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틈새 소득작목 발굴을 위한 차원이다.

원기 2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혈당 상승을 떨어뜨리는 고춧잎 전용 품종이다. 혈당 상승 억제(AGI) 활성이 약 75%로 당뇨병 치료 약제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품종 출원을 위한 재배심사 중에 있다.

농촌진흥청과 진안군은 최근 원기 2호 품종의 통상실시계약을 체결했다. 또 진안군은 농업기술센터에 지역 재배·채종 시험포를 조성한 데 이어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해 비닐하우스 온도, 습도, 환기 등을 원격 자동제어 중이다. 군은 육묘 시기별 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농가에 고추 종자를 지원한 뒤 재배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항당뇨 고추 품종이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혈당을 억제하거나 떨어뜨리는 성분을 함유한 고춧잎 품종인 원기 2호를 내놓았다. 지난 2008년 개발한 원기 1호를 교배한 뒤 조직 배양을 통해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3배 높은 신품종을 만든 것이다.

당시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혈당 강화 억제 활성을 분석한 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당뇨병 치료제가 한 80% 정도 수준을 보였는데 저희가 개발한 원기 2호 추출물은 74.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질병 부담 1위는 당뇨병으로 우리 국민의 13.7%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