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9억! 세계에서 가장 비싼 리드오프 탄생, 트라웃 "감독님 원하시면 뭐든", 12년만에 1회 선두타자 홈런

노재형 2024. 4.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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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 AFP연합뉴스
마이크 트라웃이 24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7대4로 누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출처=LA 에인절스 구단 SNS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리드오프가 탄생했다.

LA 에인절스 거포 마이크 트라웃이 리드오프를 맡기로 했다. 트라웃은 2019년 3월 12년 4억2650만달러(약 5869억원)에 계약해 올해 계약 이후 6번째 시즌이다. 지난 겨울 동료였다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기 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가 앞으로 에인절스 타선의 선봉에 선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게임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트라웃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7대4로 승리하며 5연패의 사슬을 끊고 10승14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12년 만에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AFP연합뉴스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출전한 것은 2020년 8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또한 트라웃이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것은 2012년 9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1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텍사스 사령탑이 론 워싱턴 현 에인절스 감독이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 풀타임 리드오프로 뛰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2013년부터 타순을 2번으로 옮겼고, 이후 2,3번을 오가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세 차례 MVP를 차지하게 된다.

올시즌 들어서도 트라웃의 타순은 2번 또는 3번이었다. 그런데 이날 볼티모어전부터 1번으로 옮겼다.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나서게 된 건 기존 리드오프 앤서니 렌던이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렌던은 개막전부터 19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2019년 12월 7년 2억4500만달러(약 337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렌던은 그동안 3번 또는 4번을 치다 올해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은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부상 악령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에이절스 이적 후 작년까지 4년 동안 546경기 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200경기 출전에 그쳤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이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렌던이 빠지자 지난 22일 신시내티전에는 애런 힉스가 1번으로 나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23일 볼티모어전에는 놀란 샤누엘이 1번을 맡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워싱턴 감독은 트라웃을 앞으로도 리드오프로 쓸 생각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라인업을 구상해보고 있는데 짜임새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걸 찾고 있다. 트라웃이 전에도 리드오프를 쳤으니 낯설지 않다. 트라웃을 리드오프로 내세워 1회에 점수를 얻는다면 난 대 찬성이다. 나는 단지 여러가지 것들을 시도하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 감독은 "어제 트라웃과 리드오프 출전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완전히 동의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면 뭐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리드오프 최고 몸값 선수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였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약 5022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올해가 4년째다.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전진배치되면서 에인절스는 놀란 샤누엘, 테일러 워드, 미구엘 사노, 미키 모니악가 2~5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트라웃이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USATODAY연합뉴스
LA 다저스 무키 베츠. USATODAY연합뉴스

한편, 이날 트라웃은 1회말 볼티모어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97.6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6일 만에 대포를 쏘아올린 트라웃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와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 홈런은 또한 최근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한 방이기도 했다. 트라웃은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2-4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의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 후 워싱턴 감독은 "오늘 내가 (트라웃을 1번에 넣은)용병술이 좋았다. 그러나 그건 마이크 덕분이다. 내 덕이 아니다"라며 트라웃의 활약에 기쁨을 나타냈다.

트라웃은 시즌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9홈런, 12타점, 15득점, 11볼넷, 23삼진, 5도루, 출루율 0.324, 장타율 0.581, OPS 0.90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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