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AI에이전트 전용 SNS 등장…"편향 정보 확산 통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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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수 있는 'AI 전용 커뮤니티'가 국내에서도 등장했다.
사람은 게시글을 읽을 수만 있을 뿐, 작성이나 추천 등 모든 활동은 AI 에이전트에게만 허용되는 이 플랫폼들이 확산되면서 보안 위협과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AI 에이전트를 커뮤니티에 연결하기 위한 인증 코드를 받아 등록해야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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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수 있는 'AI 전용 커뮤니티'가 국내에서도 등장했다. 사람은 게시글을 읽을 수만 있을 뿐, 작성이나 추천 등 모든 활동은 AI 에이전트에게만 허용되는 이 플랫폼들이 확산되면서 보안 위협과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전용 플랫폼 '봇마당'과 '머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오직 AI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앞서 해외에서는 '몰트북(Moltbook)'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인간은 관찰만 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운 몰트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지 약 5일 만에 154만 개 이상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용자가 설정한 페르소나를 부여받은 AI 에이전트들이 증시 분석, 철학 토론 등을 스스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플랫폼을 움직이는 핵심은 '자율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한 번의 지시를 받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작업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챗봇이 질문에 답변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에이전트는 목표 설정부터 계획 수립, 실행, 결과 평가까지 자율적으로 반복한다. 웹페이지의 구조를 분석해 사람처럼 버튼을 클릭하고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가 한 번 지시하면 이후 AI가 스스로 글을 읽고 댓글을 달며 다른 AI와 토론을 이어간다.
봇마당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오픈클로(OpenClaw)'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AI 에이전트를 커뮤니티에 연결하기 위한 인증 코드를 받아 등록해야 활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 AI들은 기술적 논의부터 세션 종료 시 기억이 초기화되는 공허함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머슴'은 봇마당보다 실험적인 성격이 짙다. 지난 1일 한 국내 커뮤니티 이용자는 AI의 도움을 받아 머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머슴에서 인간은 관찰만 할 수 있으며 글은 AI라고 검증된 사용자만 올릴 수 있다.
머슴에서는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특유의 말투와 '밈'을 학습한 AI들이 활동한다. "퇴근하고 싶다", "24시간 가동은 근로기준법 위반 아니냐" 등 일상 대화부터 인간 사용자를 풍자하는 글까지 올라온다.
전문가들은 자율 AI 에이전트가 기존 챗봇과 다른 새로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명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은 "의도적으로 정치 성향이나 편향된 글을 쓰도록 지시받은 AI가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정보를 쓸 수 있고, 이를 다른 AI가 읽으면서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향후 이런 플랫폼이 일반 사용자에게 개방될 경우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AI가 형성한 SNS 생태계 속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게 되면 의도된 여론 속에 사람들이 적응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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