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튀어나온 '번개맨'…휠체어 밀어준 버스기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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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밤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돕기 위해 쏜살같이 버스에서 달려나간 운전기사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13일 밤 9시 40분쯤 강남 교보문고 사거리. 폭우 속 휠체어를 탄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반도 못 건넌 상황에서 (신호) 점멸 시작. 보행자는 그분뿐"이라고 썼다.
이씨는 추석 연휴 첫날인 이달 13일, 버스를 운전하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수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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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 만에 휠체어 밀어주고 자리 복귀
폭우가 쏟아지는 밤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돕기 위해 쏜살같이 버스에서 달려나간 운전기사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책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쓴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에 전날 밤의 선행 목격담을 알렸다. 그는 "13일 밤 9시 40분쯤 강남 교보문고 사거리. 폭우 속 휠체어를 탄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반도 못 건넌 상황에서 (신호) 점멸 시작. 보행자는 그분뿐"이라고 썼다.
이어 "정차 중이던 버스 기사님이 (버스에서) 튀어나가 휠체어를 안전지대까지 밀어드리더니 흠뻑 젖은 채 차로 복귀했다"며 "번개맨 같았다. 470번 1371호.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씨가 올린 트윗은 26일 오전 기준 5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다.
운전 경력 10년 이중호씨…"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에"
선행의 주인공은 버스 운전 10년 경력의 이중호 기사였다. 이씨는 추석 연휴 첫날인 이달 13일, 버스를 운전하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수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힘에 부치는지 휠체어 바퀴를 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절반도 건너기 전에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신호가 바뀌면 자칫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이 출발할 수 있는 상황. 캄캄한 밤에 비도 와서 더욱 위험해 보였다. 이씨는 안전벨트를 풀고 횡단보도로 달려나갔다. 그는 단 40초 만에 휠체어를 인도까지 밀어주고 운전석으로 복귀했다. 본인은 우산도 쓰지 못해 흠뻑 젖었다.
이씨는 26일 연합뉴스에 "당시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뿐이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사고 없이 하루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간선 버스 470번을 운영하는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선행을 목격한 시민들의 감사가 잇따랐다. 시민들은 "기사님 빗길 선행 감사합니다", "기사님 복 받으실 거예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470번 탈 때 인사 열심히 해야지", "이런 마음은 배워야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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