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잠만 잘 자도 폐경기 증상에 도움…얼마나 자야?

ㅣOova 연구팀, 폐경 전 여성 503명 데이터 분석
ㅣ수면이 폐경 전 호르몬 변화에 미치는 영향 밝혀
ㅣ하루 6~9시간 수면,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 돼

폐경 전후로는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양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면 홍조, 피로, 감정 변화 그리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하루에 6~9시간의 수면을 취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Using Daily Hormone Tracking to Understand the Impact of Sleep on Perimenopausal Hormone Fluctuations, 수면이 폐경 전 호르몬 변동에 미치는 영향)는 2024년 북미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NAMS)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하루에 6~9시간의 수면을 취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DALL·E

연구는 Ooova 플랫폼을 이용한 폐경 전 여성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Oova는 여성의 생식능력과 호르몬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로, 사용자가 가정에서 간편하게 여성 호르몬 수치를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소변을 통해 에스트로겐(E3G), 프로게스테론(PdG), 황체형성호르몬(LH) 등의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월경주기나 폐경 전 증상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연구 결과, 하루 6~9시간의 수면을 취한 여성들의 소변에서 에스트로겐(E3G) 수치가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수면 시간이 증가할수록 소변 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황체형성호르몬(LH)과 프로게스테론(PdG)의 수치에는 수면 시간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수면 시간과 에스트로겐 수치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확인했으며, 호르몬 균형을 위해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진은 “수면 관리가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변에서 측정된 호르몬 수치가 혈액 수치에 비해 지연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추가 연구를 통해 수면과 호르몬 수치 간의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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