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중 동료 뒤통수에 주먹 날리는 주취자 한번에 제압한 ‘서미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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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를 찾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는 '여자는 빼달라'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그때 결심했죠. 범죄자들이 보기만 해도 기가 죽을 만큼 '강한' 경찰이 되겠다고요."
서 경사는 "현장에 있다보면 욕설을 듣거나 멱살이 잡히는 건 일상이고 때로는 낫 같은 흉기가 날아오기도 한다"며 "저를 포함해 많은 경찰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 공부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테니 국민들도 성별을 떠나 경찰 자체를 좀 더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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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지구대를 찾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는 ‘여자는 빼달라’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그때 결심했죠. 범죄자들이 보기만 해도 기가 죽을 만큼 ‘강한’ 경찰이 되겠다고요.”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한 대전경찰청 소속 서정하 경사(32)는 “그때부터 몸을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무도 특채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다. 국민에게 신뢰받고 동료에게 든든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 경사는 지난해 5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생존 예능 '사이렌: 불의섬'에 경찰 대표로 출연했다. 사이렌은 6개 직업군(경찰·군인·소방·경호·스턴트배우·운동선수) 여성 24명이 각자 직업의 명예를 걸고 섬에서 결투를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서 경사는 “당시 ‘강철부대’처럼 남자 제복 근무자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여럿 있지만 여자를 조명한 프로그램은 없었다”며 “특히 일련의 사건 때문에 여경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지 않았나. 이런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는 서 경사는 대학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한 뒤 2015년 경찰행정 특채로 합격했다.
175㎝의 큰 키에 합기도 3단, 태권도 1단으로 도합 4단의 유단자. 그간 어디서도 쉽게 무시당한 적 없었건만 경찰이 되자마자 마주한 건 ‘여자는 빼달라’는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었다.
서 경사는 “누구보다 사건을 잘 처리할 자신이 있음에도 저런 소리를 듣는 게 억울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빼지 않았고 몸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범인을 체포하는 건 물론이고 생활질서계에 있을 때는 망치질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 달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원래 말랐던 몸은 고강도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고 덩치를 불렸다. 그간 안 접한 운동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 중 크로스핏은 2020년 전국 규모 대회에서 47등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자다.
그는 “연행 도중 동료 뒤통수에 주먹을 날리는 주취자를 한 번에 제압한 적이 있다. 거의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쳤는데 그때부터 ‘서미네이터’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이제는 운동도 경찰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절대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 경사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성별을 막론하고 공무수행 중인 모든 경찰이 존중받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경사는 “현장에 있다보면 욕설을 듣거나 멱살이 잡히는 건 일상이고 때로는 낫 같은 흉기가 날아오기도 한다”며 “저를 포함해 많은 경찰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 공부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테니 국민들도 성별을 떠나 경찰 자체를 좀 더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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