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 위니아도 회생 신청…박영우 회장, '자동차 부품'으로 그룹 체질 바꾼다

대유위니아 사옥 전경. (사진=대유위니아 그룹)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줄도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에 이어 위니아까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자, 박 회장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대유에이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생활가전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위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니아는 이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전을 목적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5일 공시했다. 위니아전자가 지난달 20일, 대유플러스가 25일 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계열사 중 3번째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생활가전 3사 ‘연쇄 부도’…경영난 심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들의 부도 위기는 생활가전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지며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김치냉장고 ‘딤채’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한 위니아는 주방가전, 생활가전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95억원을 냈고, 부채비율은 763.7%까지 치솟는 등 경영난이 심화됐다.

또다른 생활가전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위니아전자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45억원 수준에서 2021년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아 제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지난달 21일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 및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생활가전 계열사들의 경영위기는 위니아에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가전 제품을 공급했던 대유플러스까지 이어졌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3월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조기상환 신청에도 296억원의 채무이행자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유플러스는 생활가전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432.9%까지 증가했다.

줄도산 우려에…’맏형’ 대유에이텍 위주 재편

이에 오너인 박 회장은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축을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옮겼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유에이텍은 지난달 대유이피를 대유합금에 매각하고, 대유에이피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이미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대유에이텍은 국내 자동차 계열사를 수직계열화 하는 한편, 대유합금의 유상증자(192억원)에 대유이피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하며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도 도맡게 됐다.

이후 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장외매수, 대물변제수령을 통해 대유에이텍의 보통주 940만 5979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21.8%)로 등극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유홀딩스는 5.40%만 남기고 이외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대유홀딩스는 보통주 1727만 2024주를 장내매도하고, 457만 1855주를 대물변제로 동강홀딩스에 넘겼고, 동강홀딩스가 다시 대물변제 방식으로 박 회장에게 대유에이텍의 지분을 넘겼다.

박 회장이 대유에이텍 지분 취득 과정에서 대물변제 방식을 사용한 것 또한 대유홀딩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유홀딩스는 대유에이텍 주식 장내매도로 현금을 확보, 대물변제 방식으로 일부 채무를 해결할 수 있었다.

대유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89억원의 특수관계자 채권 중 일부를 (계열사 부도로)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해야 할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6283.6%, 차입금의존도 71.5%를 기록하며 이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박 회장은 자동차 부품 회사를 중심으로 사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그룹 관계자는 “시황도 시황이지만 위니아, 위니아전자와 같은 생활가전 사업 자체가 상황이 안좋다”며 “(박 회장의 대유에이텍 지분 취득은) 추후 자동차 부품 사업 위주로 재편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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