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리포트]④ '방산 한우물' LIG넥스원, 글로벌 영토확장 드라이브

60년 가까이 방산부문 한우물을 판 LIG넥스원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통해 국내 방산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실적은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확보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년대비 4.5배 가까이 성장했다.

금성정밀공업에서 LIG넥스원까지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 중 하나인 LIG넥스원의 모태는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이다. 금성정밀공업은 1995년과 2000년에 걸쳐 LG정밀과 LG이노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LG그룹 계열 분리 과정에서 2004년 LG이노텍의 시스템(방산)사업부가 분사해 넥스원퓨처로 출범했고 2007년 LIG넥스원으로 사명을 최종 변경했다.

LIG넥스원의 주요 사업분야는 △정밀타격 △감시정찰 △항공전자·전자전 △지휘통제·통신 등이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무인화, 드론,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전 등 미래기술 확보와 국방∙민수 기술교류에서 기반한 스핀온∙오프(Spin-On∙Off)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은 명실상부 모기업 LIG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LIG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2남 고 구철회 고문의 자식들이 계열을 분리한 회사다. LG화재해상보험(LIG손해보험)으로 태동한 LIG그룹은 모체였던 LIG손해보험을 2015년 KB금융지주에 매각하고 지주회사인 ㈜LIG를 중심으로 3개 사업영역인 방위산업, IT, 서비스 부문에 총 6개의 주력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현재는 고 구자원 회장에 이어 장남 구본상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미등기 경영임원으로 LIG넥스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은 시장확장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전쟁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에서 구 회장은 해외 사업 조직 신설, 인력 확대 등 과감한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수출 비중 확대, 전쟁 특수 가시화

LIG넥스원은 2006년 국산 무전기 첫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콜롬비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발 빠르게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세계 방산시장은 유리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LIG넥스원의 주력인 대전차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체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2년 불안정한 안보정세 속에서도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UAE를 상대로 4조원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M-SAM Ⅱ)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한화, 기아,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1기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주 성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1년 LIG넥스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222억원억원이다. LIG넥스원은 2019년과 2020년 당시에는 수출이 10%대 초중반이었으나 2021년에는 이 같은 추세가 꺾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수에서 1조7396억원, 수출 826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전쟁 특수 호재로 수출이 회복했다. 2022년 LIG넥스원의 수출액은 4060억원으로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만에 4.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LIG넥스원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다. 2019년 매출 1조4519억원에서 2022년 2조2162억원으로 매출액 2조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81억원에서 2022년 1788억원으로 887.9% 성장했다.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자신감이 뒷받침되면서 배당도 꾸준히 늘었다. LIG넥스원은 매년 주당현금배당금은 물론 현금배당금총액을 늘려왔다. LIG넥스원의 주당현금배당금은 2019년 600원에서 2022년 1500원까지 올랐다. 현금배당금총액은 2019년 132억원에서 2022년 3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배당 확장의 수혜는 LIG그룹 지주회사인 ㈜LIG가 챙겼다. LIG넥스원 지분 42%(923만946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IG는 2019년 LIG넥스원으로부터 5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2020년 61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22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당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