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승리” 성적표 받아든 정청래, 연임 가도 빨간불…당대표 선거 ‘친명 대 친청’ 일전 예상

심윤지·박하얀·김송이 기자 2026. 6.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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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이끈 선거인 6·3 지방선거가 절반의 승리에 그치면서 대표직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 대표 측은 공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전북을 포함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지만, 상징성이 큰 서울은 물론 평택을·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당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르면 8월 열릴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 대표가 총괄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큰 승리’로 규정하면서도 예상 밖의 패배로 평가받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이다.

정 대표가 승리를 선언하는 근거는 외형상 성과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전북·광주·전남·경기·제주 등 5곳을 제외한 광역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했다. 돈 봉투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정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으로 흘렀던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승리는 승리”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 초반에 워낙 격차가 컸고 그게 막판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봐서 그렇지 저희는 일관되게 접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수도권 중진 A의원은 “지도부에게 전체적인 책임을 물을 수준은 아니다”며 “제3자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사람의 기여를 되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B의원도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순 있겠지만 공감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패배의 원인은 여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 등으로 인한 보수 결집,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세제 강화 기조, 인구 구성 변화에 따른 서울의 전반적인 보수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정원오 민주당 후보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 이상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전을 벌인 것을 두고 당대표가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중진 C의원은 “선거 직전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나 대부업체 논란이 있었던 김용남 평택을 후보 공천 등 과정 관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정 대표 연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D의원도 “정 대표가 전북에 집중했던 노력의 절반만 쏟았어도 서울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하면 커진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시사한 정 대표의 발언도 전당대회 쟁점이 될 수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범여권 아쉬운 성적표의) 출발점은 민주당과 조국당의 합당 실패”라고 말했다. 5자 구도로 치러진 평택을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책임이 지방선거 전 합당에 반대한 친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르면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차기 총선 공천권과 직결된 당권을 두고 친이재명 세력과 친정청래 세력 간 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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