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제약이 올해 1분기 외형은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주력 의약품 생산이 줄며 실적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주력 제품인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의 생산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회사는 '신바로'와 '소비자용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펠루비 생산 59% 감소...이익률도 하락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7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5%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9%로 1년 전(5.2%)보다 하락했다.
주요 의약품의 생산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수익성 하락의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 계열의 1분기 생산 실적은 103억원이다. 펠루비 계열은 1분기 생산 실적이 103억원으로 전년동기(252억원) 대비 약 59% 줄었다. 반면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에스'는 273억원으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수익성 저하는 펠루비 생산 실적 감소 외에도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판매관리비 부담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동기 51.2%에서 47.4%로 3.8%p 하락했다. 화장품 및 컨슈머 헬스케어(CHC) 등 일부 소비자용 제품군 확대와 제품 믹스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보다 약 50억원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8900만원, 판매촉진비는 5700만원 증가했다. 소비자 대상 중심의 마케팅 및 판매 활동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감가상각 등 전사적 비용 항목의 동반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신바로·소비자 제품 확대...펠루비 공백 메우나
기존 주력 품목의 생산이 부진해지자 대원제약은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펠루비 등 고마진 전문의약품의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신규 의약품과 소비자용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 변화는 '전문의약품 신(新)라인업 강화'다. 회사는 지난해 6월 GC녹십자로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정'을 인수했다. 이번 분기 해당 품목이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돼 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바로는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하며 펠루비와 동일 질환군을 타기팅한다. 처방시장 일부가 겹치는 만큼 전략적 대체 품목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유지되고 있어 병의원 시장 내 진입 가능성도 주목된다.
소비자 대상 제품 확대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은 이번 분기 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SNP'는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을 중심으로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제품은 전체 매출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며 외형 유지에 기여했다. 다만 마진율이 낮고 마케팅 비용이 커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일정 부분 외형 축소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익구조 회복은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론 소비자 제품군의 효율성 확보와 신바로 성과 확대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한 관계사들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력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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