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2년, 인천이 걸어온 길] (하) 국제행사 연거푸 실패…F1유치로 반등 노려

▲ 2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성과 및 향후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민선8기 인천시는 각종 경제지표가 상회하고, 300만 도시로 용솟음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민선6기 이후 4년을 와신상담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향한 인천의 관심과 기대가 취임 초 부풀었다.

여기에 하위권이던 인천시장의 각종 여론조사 지표도 민선8기 이후 조금씩 나아지며 시정을 뒷받침했다. 그렇게 재외동포청을 인천이 유치하며 정점에 달했고, 이후 인천에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풍만했다.

그러나 “재외동포청은 양날이 검”이라는 인천 안팎의 뒷말이 무성했고, '세계초일류도시'를 계획한 인천의 국제행사 등 유치 움직임은 연거푸 '실패'라는 쓴잔을 들었다.

하반기 첫 시도인 F1 유치가 민선8기 하반기 시정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인천일보DB

▲출발은 좋았다

2023년 6월5일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안착했다.

인천시는 “인천은 지난해 치열한 경쟁 끝에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했고, 300만 시민과 700만 재외동포가 더해진 100만 도시로 재탄생했다”며 “재외동포청을 거점으로 한상 비즈니스 허브, 국내 제일의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첫 시작 큰 성과'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재외동포청 유치는 잠잠하던 인천에 울림이 됐고, 이는 여타 국제행사도 노력하면 '인천'이 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재외동포청은 인천이 '세계초일류도시'와 '글로벌 톱 텐 시티'가 될 수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뒤이은 천문학적 투자유치 등도 비록 '종이'에 불과한 협약이지만 기대를 갖게 했다.

▲중간평가는 '그닥'

외교부가 27일 2025APEC 정상회의 최종 개최도시로 '경북 경주시'를 확정 발표했다. 지난 20일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의결한 '경북 경주'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수능 만점 받은 수험생을 탈락시킨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끝내 외교부는 인천의 외침에 귀를 닫았다. 재외동포청 유치 후 세번째 국제행사 유치 실패로, 연거푸 실패는 민선8기 유정복호의 하반기 항해에 가장 큰 난관으로 비춰진다. 시는 2025APEC 정상회의 유치 소식 직후 외교부 장관 면담 등의 추진에 나섰고, 지역사회 또한 평가서 정보공개 등에 나섰다.

앞선 2024 한상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청 유치 후 기대했지만 '전북'에 내줬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역시 '서울'이 차지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이 입맛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건 올 하반기 결정되는 F1(포뮬러 원) 유치이다. 세계 3대 메사 이벤트로 불리는 만큼 수천억 원 상당의 개최비가 우려되지만 민선8기 인천시의 하반기 원동력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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