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라운드 565순위 지명…그 선수가 지금 NC 중심타선 맡는다. 블레인 크림 전격 영입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맷 데이비슨과 결별한 지 불과 닷새 만인 7월 1일, 구단은 미국 우타 내야수 블레인 크림(29·등록명 블레인)과 총액 32만 5000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 27만 5000달러에 옵션 5만 달러가 붙은 구조다.

마이너리그 7시즌 134홈런, 5년 연속 20홈런. 크림은 어떤 선수인가.

NC는 6월 26일 경기를 끝으로 데이비슨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데이비슨은 KBO 재임 기간 동안 2년 반 90홈런이라는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지만, 득점권 클러치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호준 NC 감독이 교체 직전 "새 외국인 타자가 득점권에서 때려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구단 내부에서 이 부분은 명확한 개선 과제였다. 단순한 홈런 숫자보다 흐름을 만들어줄 타자를 원했다는 의미다.

NC가 후임으로 낙점한 크림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출신으로 미시시피 칼리지를 거쳐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19라운드 전체 565순위로 지명됐다. 높은 지명 순번은 아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7시즌을 거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고, 2025년 텍사스와 콜로라도에서 빅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대학 시절부터 타격 재능은 두드러졌다. 2018년 미시시피 칼리지에서 타율 0.383, 출루율 0.435, 장타율 0.665를 기록하며 팀 타율·안타·타점·홈런 전 부문을 이끌었다. 고교 시절 세인트 폴스 에피스코팔 스쿨에서는 투수로도 12승 1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한 투타 겸업 선수였다.

2026년 들어서는 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타율 0.265, 7홈런, 35타점을 올렸고, 5월 텍사스가 웨이버 클레임으로 데려갔다. 라운드락으로 이동해 뛰다가 6월 24일 방출된 뒤, NC와의 계약으로 KBO행이 확정됐다.

크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28경기 2794타수 811안타, 타율 0.290, 134홈런, 530타점이다. 출루율 0.370, 장타율 0.499, OPS 0.869. 단일 지표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일관성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트리플A만 따로 보면 446경기 타율 0.280, 73홈런, 311타점, OPS 0.847이다. 2025년 MLB 콜업 당시 트리플A 라운드락 구단은 크림이 마이너리그 전체 안타 668개, 타점 420개에서 1위였다고 소개했다.

빅리그 성적은 다르다. 2025년 텍사스와 콜로라도를 거치며 20경기 65타수 13안타, 타율 0.200, 5홈런 12타점, OPS 0.732. 표본이 65타수로 제한적이지만 타율 0.200은 납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65타수 5홈런이라는 파워 밀도는 장타 능력 자체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6시즌 트리플A 성적은 57경기 223타수 59안타, 타율 0.265, 10홈런, 50타점, OPS 0.794다. 신장 178cm, 체중 101kg. 수비는 1루가 기본이며 지명타자 겸용도 가능하다. 크림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다.

임선남 단장은 "안정적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췄고,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과 해결사 역할을 모두 해줄 선수"라며 "삼진 비율이 낮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KBO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이 낮은 삼진 비율과 콘택트를 먼저 꺼낸 것은 단순한 홍보 멘트가 아니다. KBO 외국인 타자가 흔히 실패하는 이유가 변화구 대응과 삼진율 급등이기 때문에, 홈런 숫자보다 이 지점을 먼저 언급했다는 것은 선발 기준이 분명했다는 의미다. 마이너 통산 출루율 0.370은 볼넷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이 일정 수준 이상임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2026시즌 트리플A 타율 0.265는 체크해야 할 수치다. 타자 친화 환경으로 알려진 PCL에서도 이 정도 성적이라면, 최근 폼이 최상이 아닌 상태에서 KBO에 투입되는 셈이다. 적응 초반의 변수로 남는다.

그럼에도 5시즌 연속 20홈런은 가볍게 볼 수 없다. 환경이 바뀌고 리그 수준이 달라져도 꾸준히 20개 이상을 쳤다는 것은 폼의 일관성이 검증됐다는 뜻이다. 반짝 거포가 아니라 시즌 단위로 작동하는 타자라는 증거다.

NC가 데이비슨에게 아쉬웠던 득점권 상황을 크림이 어떻게 채우느냐가 후반기 NC의 성적과 직결된다. 출루율과 콘택트를 갖춘 중심 타자라는 구단의 평가가 KBO 득점권에서 얼마나 실현되느냐, 그것이 이번 영입의 진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마이너리그 565순위 지명 선수가 7시즌 만에 KBO 중심타선을 맡는다. NC의 후반기 반등이 블레인 크림의 첫 타석부터 시작된다면, 창원에서 어떤 장면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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