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쩔때싸먹지마쎄요” 한국인만 알아듣는 ‘후기’였는데…이제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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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번역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다.
외국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한국인들끼리 정보는 공유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남몰래 후기를 공유하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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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 연예인이 일본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펌킨쮸쓰 쩔때싸먹찌마쎄요’(펌킨쥬스 절대 사 먹지 마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국인이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번역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다. 외국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한국인들끼리 정보는 공유할 수 있다. 팬들은 연예인의 센스에 감탄하며 ‘아라써엽 쿨팁 코마워횻’(알았어요. 꿀팁 고마워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남몰래 후기를 공유하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새로운 챗GPT가 기존 번역기는 이해하지 못하던 복잡한 한국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추론 능력을 향상시킨 ‘오픈AI o1’를 통해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AI) 개발에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오픈AI는 12일(현지시간) 추론하는 능력을 가진 챗GPT 새 모델을 출시했다. 새 모델은 o1을 기반으로 수학, 코딩 관련 작업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o1은 오픈AI가 ‘스트로베리’(Strawberry)라는 코드명으로 추론 능력을 초점에 두고 개발해 온 AI 모델이다.
새 모델은 이용자의 질문에 답을 내놓기까지 기존 모델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단계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오픈AI는 이 모델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 이전 모델 정답률이 13%인 데 비해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문제에 오답을 냈던 기존 AI챗봇들의 오류도 다소 해결됐다. 기존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은 높은 수행능력을 보이면서도 사람이라면 실수하지 않을 간단한 문제에 오류를 일으켜 왔다.
기자가 “챗GPT 4o’에 “Strawberry에서 r이 몇개야?”라고 질문하자 “2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o1은 “3개”라고 정확하게 답변했다.
특히, 기존의 번역기가 해석하지 못했던 변형된 한국어도 완벽히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픈AI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직우상 얻떤 번역깃돋 일끌 슈 없쥐많 한국인듦은 쉽게 앗랍볼 수 있는 한끌의 암혼화 방펍잇 잊다”(지구상 어떤 번역기도 읽을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의 암호화 방법이 있다)라는 문장을 “No Translator on Earth can do this, but Koreans can easily recognize it”이라고 맞게 번역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후기를 공유할 때 된소리, 받침 등을 변형하는 방식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현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왔다.
더 똑똑해진 o1 모델은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다. 샘 올트먼은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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