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관자놀이 통증강도 10”…‘일기’ 쓰고 두통 잡자

임태균 기자 2024. 5.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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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 알면 적절한 대처 가능
날짜·시간·위치 등 ‘두통일기’ 쓰면
패턴 이해·환경 요인 파악에 도움

현대인의 고질병 ‘두통’은 생활의 일부라 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자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대다수는 참거나 진통제 복용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긴장‧피로 등이나 호르몬 변화와 같은 작은 원인부터 뇌종양‧뇌출혈‧뇌혈관 이상 등 중증질환까지 두통 유발인자는 다양하다. 이 때문에 두통의 원인을 임의 판단하지 말고, 자주‧장기간 나타난다면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두통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고 대처법은 무엇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벼락 치듯 찌릿한 두통 느껴진다면 응급상황

두통은 그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고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를 일차성 두통이라 부르며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에 특정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되며,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정도가 경미하고 가끔 발생한다면 진통제 복용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면서도 “두통이 자주 발생하거나 장기간 이어지고 진통제의 효과가 없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T‧MRI 등의 영상검사는 두통의 원인 중에서도 뇌종양‧뇌출혈‧뇌혈관 이상과 같은 심각한 기저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필요하며, 정밀한 영상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일차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초에서 수분 내 최대 강도에 도달하는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인 ‘벼락 두통’은 ▲지주막하 출혈 ▲수막염 ▲혈관수축 증후군 ▲경동맥 박리 등의 징후일 수 있다. 또 이러한 두통에 마비‧감각이상‧인지장애‧시력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 발작과 같은 신경학적 응급상황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일기 작성법. 경희대병원

두통일기, 정확한 진단에 도움

두통은 통증의 부위 외에도 ▲지속 기간 ▲통증 양상 ▲동반되는 증상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봐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영상검사 전에 환자의 병력청취를 기본으로 하며, 이 과정에서 ‘두통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일기는 ▲통증의 시작 시간 ▲종료 시간 ▲통증의 위치 ▲통증의 강도 ▲동반 증상 ▲통증 완화 요인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두통의 패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두통일기의 기록 방법은 간단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장 먼저 두통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을 기록한다. 이는 두통의 빈도와 주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후 두통의 발생 위치를 자세히 적는다. 이 때 머리의 어느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되고 어느 부위로 퍼져나가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또 두통의 강도를 1에서 10까지의 척도로 평가한 후 기록하고,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동반 증상을 적어두면 좋다. 동반 증상에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민감성, 시각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그 효과를 기록하는 것 역시 두통일기 작성에 꼭 필요한 요소다. 이 때 ▲약물 복용 ▲휴식 ▲식사 ▲수면 등의 방법이 포함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통 발생 전후에 특별한 사건이나 스트레스 요인이 있었는지도 함께 기록한다.

두통일기를 작성하는 것은 단순히 증상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두통 패턴을 이해하고, 생활습관이나 환경 요인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달라 교수는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 이를 피함으로써 두통을 예방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관리나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일 수 있다”며 “두통일기를 적극 활용하면 진단뿐만 아니라 두통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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