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실적에 악영항 줄 정도… 허츠, 전기차 2만 대 처분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자사 전기차 2만여 대를 처분키로 했다. 상당수 전기차가 테슬라로 이뤄진 만큼, 허츠의 달라진 입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발표 후 테슬라의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허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2만 대 가량의 전기차를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유지비가 휘발유 차보다 더 높은 데다 소비자들이 충전 불편함 등으로 휘발유 차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비 중 가장 큰 문제는 수리 비용이었다. 소모품 관련 비용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적지만 사고 관련 수리비는 전기차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주도한 가격 인하 결정은 보유 차량 가치까지 크게 하락시켰다는 설명이다. 스테펜 쉐어(Stephen M. Scherr) 허츠 CEO는 “전기차는 수리비 부담과 잔존가치 하락, 폐차 시 더 큰 손실 발생 등 연이은 지출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이는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번에 처분하기로 한 2만 대 규모의 전기차는 허츠가 보유한 전체 전기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허츠는 이번 매각 대금을 활용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4년 말까지 자사 보유 차량 25%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백지화했다. 애초 허츠는 2021년 테슬라 모델 3를 10만 대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준으로 약 4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허츠는 이번 전기차 처분을 통한 감가상각비로 약 2억 4500달러(약 2633억 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