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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00억불 투자자' 현대차에 전기차 보조금 외면했다

조회수 2022. 8.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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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에 105억달러(14조1046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전기차 전용 공장과 로보틱스, UAM 등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미국에서부터 실현하기로 했다.

미국은 최첨단 기술과 연구인력, 글로벌 투자자본이 모이는 곳인 만큼 사실상 현대차그룹 R&D의 중심을 옮긴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투자금을 집행하기 전부터 빛이 바랬다는 평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내년 1월1일부로 시행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전기차는 2025년까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현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미국이 '큰 손 투자자'인 현대차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건 현대차그룹이 유독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50억달러(6조7155억원), 전기차 전용 공장에 55억달러(7조387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만 105억달러를 투자해 현대차그룹 역사상 전무후무한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아세안 시장과 비교해 눈에 띄게 차이난다. 현대차는 2019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 3월 준공을 마쳤는데, 공장을 건설하는데 총 15억5000만달러(2조824억원)를 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6억명 이상인 데다 중산층 비중이 높아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에 있어 핵심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본차의 점유율이 70%에 달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의 최초 공장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 쓴 투자비의 약 4배 이상을 미국 시장에 쓰기로 했다. 미국은 유럽 및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본 고장에서 성능을 입증받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는데 투자를 집중했고, UAM과 로보틱스에도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배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투자에도 내년부터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1007만원)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EV △기아 EV6 △니로 EV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된다.

조지아주 공장은 2025년 양산을 앞두고 있어 최대 3년 이상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미국 내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아이오닉5 판매량은 7448대에 달했다. 판매량은 전기 대비 19.2% 증가했다. 기아 EV6는 2분기 7287대를 판매했다. 전기 대비 37.9% 늘었다.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는 19만6788대에 달했다. 아이오닉5 단일 모델의 점유율은 3.8%, EV6는 3.7%에 달한다.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66%에 달했다. 이를 고려하면 비테슬라 아이오닉5와 EV6의 점유율은 매우 높은 셈이다. 테슬라 구매 의사가 없는 고객 7명 중 1명은 아이오닉5 또는 EV6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각각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유럽 올해의 자동차' 상을 수상했다. 전기차의 품질과 성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앞으로 현지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해야 하는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가 늘어날지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 가격은 3만9950달러(5371만원), 기아 EV6는 4만1400달러(5567만원)이다. 소비자는 연방 세금 공제 자격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최대한 받을 경우 3만2450달러(4363만원) 아이오닉5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약 1000만원을 더 내고 구입해야 한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가 좌우되는데,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150억달러(20조1825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하는 시기 미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경우 성장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과거 현대차는 1986년 미국 법인(HMA)을 설립했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요타 등에 밀려 현대차는 블루컬러 계층과 대학생이 타는 자동차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미국 내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고, 현지에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2025년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IRA법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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