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인기 창업은 몰리는데 … 카페 폐업도 늘어

저가 커피 브랜드 매년 꾸준하게 증가세
강원지역 커피전문점 이틀에 한 곳 페업
우수죽순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이익 뚝

IT업계에 종사했던 이모(여·22)씨는 지난해 6월 일을 그만 두고 춘천에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가게를 운영 중이다. 이씨는 다른 업종 창업 생각도 했지만, 불경기 장기화로 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생각해 저가 커피 창업을 결심했다. 이씨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가 있어 보여 선택하게 됐다”면서 “현재 인근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찾아 창업 초기였던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여·23)씨는 “가격이 비싸다고 커피 맛이 특별하지는 않다”며 “비싼 돈 내고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어 하루에 한 번은 저가 커피 브랜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시대에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화하면서 카페 폐업도 꾸준히 늘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빽다방’의 지난해 가맹점 수는 총 43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 18곳에서 지난해 34곳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도 2022년 23곳에서 지난해 50곳 올해 75곳으로, ‘메가MGC커피’ 또한 2021년 74곳에서 2022년 70곳으로 급증했다.

이와 반대로 전체 커피숍 폐업 건수도 늘고 있다. 본보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분석 결과 도내 커피전문점 폐업 건수는 상반기(1~6월) 기준 2022년 87건, 지난해 155건, 올해에는 172건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카페 창업이 계속되는 데다 저가 커피 브랜드 등 커피 전문점도 들어서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이익이 줄어 문을 닫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머신, 괜찮은 원두, 아르바이트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다 보니 저가 커피 브랜드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저가 커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고급 카페와 같은 차별화된 맛과 인테리어를 제공하지 못하는 개인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규호기자 leek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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