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CFD 후폭풍' 고객 이탈 우려… MTS 세대교체 망설이는 이유
[편집자주]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가 앞다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새단장하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MZ세대들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해 투자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시한다. 챗GPT를 활용해 종목 시황을 요약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MTS 개편 후 잦은 업데이트에 따른 적응 문제와 과도한 이용자가 몰릴 경우 빈번하게 전산장애를 일으키는 점 등은 과제로 지목된다. 1분1초가 아쉬운 투자자에게 버벅거리는 MTS는 투자에 혼선을 일으키고 대규모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는 MTS 고도화의 현주소와 과제를 살펴봤다.

① 1분기 증권사 전산 민원 40건… 달라진 MTS, 고객 불만 달랠까
② 키움, 'CFD 후폭풍' 고객 이탈 우려… MTS 세대교체 망설이는 이유
③ "또 멈췄네" 공모주 상장 첫날, 툭하면 지연… 날아간 투자금 보상은?
국내 주식거래 1위 업체인 키움증권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구버전인 '영웅문S'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신버전인 '영웅문S#'출시 이후 구버전과 신버전의 불편한 동거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불거진 차액결제서비스(CFD) 사태로 신버전 고객 이탈 우려까지 겹치며 서비스 중단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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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구버전 서비스 종료를 잇따라 예고했지만 번번이 연장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종료 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장했고 올해 4월에도 구버전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또 다시 종료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구버전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 이를 거절 할 수 없다"며 "경제적인 부담을 감소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채널을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영웅문S는 키움증권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다. 지난 2010년 10월 아이폰용 전용앱으로 처음 등장해 출시 보름 만에 1만3000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MTS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점유율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키움증권이 구버전 서비스 종료 시기를 늦춘 건 종료 시 고객 불편과 이에 따른 이탈 우려 때문이다. 오랜기간 구버전을 사용한 고객들이 서비스 종료 후 다른 증권사 MTS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버전을 계속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있던 투자자들이 MTS 개편 후 불편함을 느끼면서 오히려 만족감보단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며 "키움증권의 영웅문 구버전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신버전으로 넘어가기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서비스를 종료하면 반발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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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사태와 관련해 주식 종목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MTS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불매운동 여파로 MTS 신버전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어 구버전 서비스 종료를 재차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출시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신버전 사용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86만830명으로 4월28일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시작된 당일 99만1921명에 비해 약 13만여명이 줄었다. 5월 신규 고객계좌 수도 7만개로 전달 대비 1만개(12.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만6000개(17.7%)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신규 고객계좌 수는 1월 8만2000개, 2월 9만5000개, 3월 8만개, 4월 8만개 등으로 매달 꾸준히 8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CFD 사태 후로 신규 고객계좌 수가 크게 줄었다.
고객들 사이에선 구버전이 신버전에 비해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버전에 대해 주로 시세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차트보기의 어려움, 불안정한 앱 환경을 문제로 꼽았다. 차트가 기존 구버전에 비해 보기 불편하고 앱 자체에서 오류가 잦다는 것이다.
실제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에서 영웅문 구버전 평점은 지난 14일 기준 3.8점으로 신버전 평점 2.5점에 비해 휠씬 높다. 구버전은 별점 5개가 55.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버전은 46.25% 거의 절반가량이 별점 1개로 혹평 세례다.
앱스토어에 리뷰를 남긴 한 투자자는 "명작인 영웅문S를 버리고 다운그레이드를 하려고 하느냐"며 "신버전이 오히려 반응도 느리고 차트 보기도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구버전 사용 종료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또 다른 투자자는 "영웅문 구버전 잘 쓰고 있는데 지원종료라니 청천벽력이다. 신버전에서 구버전 스킨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달았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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