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안 좋은 시장, 한숨밖에 안 나온다… 반등은 올 것인가? f. IBK투자증권 박근형

#시장 동향

코스피는 9.72pt 하락한 2516.2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코스닥과 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시장의 주요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전날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코스닥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섹터보다는 테마군 중심으로 강세인 가운데 로봇, AR, 초전도체, 디지털화폐, 웹툰, LCC, 통신장비 등 테마가 강세였습니다.

개장 후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10시를 지나며 코스피 2500pt를 밑돌았습니다. 키움증권은 20일선과 200일선, 60일선과 120일선으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주가 하향 이탈과 그에 따른 기술적 매도 물량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4분기 실적 쇼크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감 큰 폭으로 후퇴했고 예만 반군의 미국 선박 공격,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스라엘 첩보시설 공격, 대만과 중국의 갈등 등 지정학적인 긴장에 따른 환율 상승 리스크(1,330원대)가 부각되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물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와중에 전날 ECB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 명분을 제공하며 그로 인한 미국 금리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 선물시장의 하락폭이 크지 않고 유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과 실적 기대감 후퇴와 같은 국내 고유요인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10시 30분을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이 반등하며 코스피는 2510pt로 복귀를 시도했습니다. 엘앤에프 등의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2차전지는 강세였습니다. AI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은 기대감이 꺾이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어느덧 60일 이평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2023년 11월 중순 이후 처음입니다. 외국인은 오늘까지 10거래일 연속 선물시장에서 순매도했고 기관은 하루 만에 다시 현물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하락 기여도는 증시 하락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동반 순매도했습니다. 오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결국 외국인 수급 여건을 악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서비스, 의약품, 전기가스를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 화학, 금융 등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일부 2차전지주를 매수하는데 그쳤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가스를 제외한 대부분을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를 매수한 반면 IT 부품은 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 기대 속에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업이 강세였습니다. 이 외 업종들은 일제히 약세였습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결정한 오리온은 급락해 음식료품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시총 상위단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가 골고루 약세를 기록해 전기전자가 하락했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며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 순매도세에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엘앤에프 등 실적 바닥 기대감에 2차전지가 반등하며 일반전기전자는 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엔터3사 하락에 오락문화가 약세였고 반도체, 소프트웨어도 하락했습니다. 통신장비주는 투자 효과에 케이엠더블유 등이 강세였습니다.


#업종 동향

1. 실적 안정성 희석 우려… 오리온 하락

키움증권은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 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포인트가 희석되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전망 측면에서는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지분율은 50% 미만이나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오리온의 실질 지배력 행사가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레고켐바이오 손익에 대한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연결 회계로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면서 전사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의 연간 영업적자와 PPA 상각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지분법 회계로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한 악영향은 없고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이 2~3% 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손익 측면의 악영향이 연결 회계로 처리하는 것에 비해 최소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향후 실적 전망치는 연결 회계 처리 여부에 따라 하향 조정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삼성전자 봇핏 기대감 부각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CES 2023에서 발표한 보조기구 로봇 '봇핏'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의 로봇 협업설과 관련해 기대감이 컸던 인탑스가 실제로 '봇핏'의 시제품을 제작·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가 '봇핏'을 기업 간 거래(B2B)에서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확대할 것을 약속한 만큼 향후 수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LG전자의 로봇기업 M&A 검토 모멘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원을 투입한다"며 “특히 인수합병(M&A)과 투자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설 예정으로 로봇 부문도 주된 투자 대상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9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로봇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며 로봇이 급물살을 탈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인탑스, 에브리봇, 대동기어, 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우림피티에스, 스맥 등 로봇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북한, 조평통·금강산국제관광국 폐지

외신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고도 또다시 미국 회사 소유의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마셜제도 선적 미국 회사 소유의 선박인 'M/V 지브롤터 이글호'는 현지시간 15일 오후 4시 경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아덴만으로 발사한 지대함 탄도 미사일에 좌현이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인명 피해나 배에 심각한 파손은 없었고 선박은 계속 항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빅텍, 스페코, 에이스테크, 휴니드, 한일단조 등 일부 방위산업 테마가 상승했고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등 일부 LPG 및 에너지 관련주도 부각됐습니다.

또 언론에 따르면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대화와 협상, 협력을 위해 존재하던 이들 기구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결정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 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언제 가도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며 "이는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도발해온다면 우리는 이를 몇배로 응징할 것"이라며 "전쟁이냐 평화냐 협박하는 위장 평화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4.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우려… 엔터, 음원, 음반 하락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K팝 엔터, 음원, 음반 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외국인 수급마저 빠르게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주가를 ‘상저하고’로 전망하면서 성공적인 신인 데뷔 여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한터차트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인 ITZY의 미니 8집 'BORN TO BE'는 발매 첫 주에 31만8693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작 판매량인 82만장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H투자증권은 JYP Ent.의 급락에 대해 현재 노이즈는 두 가지라며 ITZY 초동 판매량 급락과 엔믹스 지난 초동 판매량 부풀리기 의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텔레그램 채널과 블로그에서 확인하는 한터차트 데이터는 Sell-out(소매점 판매) 기준이지만 기획사가 도매상으로 실제 출하하는 물량, 즉 Sell-in(도매상 출하)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써클차트 데이터라면서 기획사의 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데이터 역시 써클차트 데이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터차트 기준으로는 ITZY의 초동판매가 30만장이었지만 회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서클차트 기준으로 직전과 유사하게 80만 장 정도 나갔다고 평가했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하이브를 제외한 회사들에서 Sell-in 물량이 다소 느린 속도로 Sell-out 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왜 Sell-out이 늦어지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공정위가 음반 판매량과 관련해 4사를 순회한 이후에 무언가 기획사들이 조심스러워졌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Sell-out을 미리 끌어잡는 행위를 덜 한다고 느낌이라는 분석입니다. Sell-out을 끌어잡는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전까지 초동 기간 Sell-out으로 잡힌 물량 중 일부는 실제로 소매점 판매가 완료되지 않은 물량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초동 기간 이후 진행될 팬미팅, 팬싸인회에서 확실하게 소화될 물량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 물량이 팔렸다고 가정해 미리 판매 완료로 보고한 것이고 이를 토대로 Sell-out 물량이 판매량의 지표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일부 아티스트들의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것처럼 막상 해당 물량을 소화시키려다보니 팬미, 팬싸 요새는 포카 럭키드로우 행사까지 80번, 90번씩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무리해서 미리 Sell-out 부터 시켜서 초동 기록을 만드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Sell-in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게끔 놔두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JYP도 이번 ITZY 초동 30만장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ITZY의 다소 충격적이었던 초동에 대해서는 이번주 목요일에 나올 써클차트 Sell-out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중저가/인디 브랜드사, ODM사 중심 실적 호조 전망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저가 인디뷰티 브랜드사, ODM사들의 실적 눈높이는 또 한번 상향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중저가 브랜드사들의 경우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3분기 대비 4분기에 내국인, 외래 관광객 수요가 더해지면서 국내 H&B채널을 중심으로 실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CJ올리브영에 입점된 중저가, 인디 브랜드사들의 매출이 급성장 추세이며 이에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저가, 인디 브랜드들의 해외 수출 매출 성장도 꾸준하다고 펑가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내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한국산 화장품 수출 비중이 차지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저가, 인디 브랜드 제품을 OEM 및 ODM하는 생산업체들의 국내법인 실적도 이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에도 중소 화장품사의 실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형사는 긴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고 단기적로는 중소형사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탑픽은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코스메카코리아로 3개사 모두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이며 2024년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 본느, 에이블씨엔씨, 애경산업, 클리오 등 일부 화장품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6. '나 혼자만 레벨업' 흥행 가능성 확인... 웹툰 상승

'나 혼자만 레벨업' 2화가 공개된 후 순위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넷플릭스에 공개됐고. 일본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에 공개됐으며 북미, 유럽은 크런치롤 공개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폴, 필리핀에서 1위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는 2위, 대만에서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계 13위, 아마존 프라임 일본에서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디앤씨미디어에 대해 <나혼랩> 애니메이션의 흥행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결국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웹툰으로 역주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2화와 3화의 공개 이후 화제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네이버웹툰의 연내 상장이 구체화될수록 웹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적 수혜 강도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 엔비티와 와이랩을 꼽았고 이 외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함께 주목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미스터블루와 키다리스튜디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7. 삼성전자-LG전자,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미래형 기술인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투명 디스플레이 TV 제품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사는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크게 두고 '투명 OLED'에 집중하면서도 대비되는 사업 전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전시했으며 LG전자는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이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수요·공급 등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기술 경쟁이 시작되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빛샘전자, 광전자, 삼진엘앤디, 우리이앤엘 등 일부 LED 및 마이크로 LED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