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러 메모리알 이어…헬싱키그룹도 결국 법원 손에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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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자국 최장수이자 대표적인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이하 헬싱키 그룹)의 해산을 결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발레리 보르쇼프 헬싱키 그룹 공동의장은 이날 "당신들은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 인권 운동의 역사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단체의 해산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인권운동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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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자국 최장수이자 대표적인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이하 헬싱키 그룹)의 해산을 결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시 법원은 이날 헬싱키 그룹이 등록상 문제가 있다는 러시아 법무부의 청구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법무부는 헬싱키 그룹이 모스크바 지역 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어기고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단체 해산과 러시아 내 활동 금지를 요구했다.
발레리 보르쇼프 헬싱키 그룹 공동의장은 이날 "당신들은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 인권 운동의 역사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단체의 해산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인권운동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헬싱키 그룹은 러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권단체로, 1976년 소비에트연방의 인권 문제를 고발하기 위해 인권 활동가와 과학자 등 반체제 인사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매년 러시아 내부 인권 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펴내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인권운동계의 대모로 불리는 류드밀라 알렉세예바가 단체의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으며, 1996년부터 2018년 별세할 때까지 직접 대표를 맡았다.
헬싱키 그룹은 2012년 해외 자금 지원을 받아 정치적 활동을 하는 조직에 엄격한 규칙과 제한을 적용하는 외국대행기관법이 제정되자 외국 자금 지원도 포기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정권에 비판적인 야권 인사나 재야 단체에 대한 체포 및 해산 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내 또 다른 대표적 인권단체로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메모리알도 2021년 12월 대법원에 의해 해산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2월 28일 항소가 기각돼 해산이 확정됐다. 메모리알은 옛 소련이 테러국가라는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나치 범죄자를 옹호했다는 혐의로 해산이 결정됐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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