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기념해 선정과 함께 경교장, 독립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등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행사가 펼쳐집니다. 김구 선생이 평생 염원했던 문화강국의 뜻과 주요 기념사업 소식을 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하세요.
백범이 꿈꾼 문화와 평화의 힘
세계를 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8월 11일 서울 종로구 경교장.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장 벽면에 ‘백범일지’에 수록된 ‘나의 소원’의 한 구절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구 선생이 생애 마지막을 보낸 곳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에서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 ‘백범 김구, 세계의 가치가 되다’가 8월 30일까지 열립니다.
김구 선생의 탄생일인 8월 29일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전시는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대신 경교장에서 실제 벌어진 일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되짚습니다.
경교장에서 신탁통치 반대운동과 남북연석회의 참석 등 중요 결단을 내렸던 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안두희의 저격으로 이곳에서 서거했습니다. 경교장 2층 집무실 창문에는 서거 당시 안두희가 발사한 총탄 흔적 두 개가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김구 선생이 이곳에서 집필한 ‘나의 소원’에는 광복 이후 그가 꿈꿨던 나라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부강한 나라를 넘어 문화의 힘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에 평화를 전하는 나라였습니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은 오늘날 K-팝과 K-푸드, K-컬처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 닿고 있습니다.
80여 년 전 그가 품었던 문화와 평화에 대한 꿈은 이제 유네스코(UNESCO)를 통해 세계가 함께 되새기는 가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제43차 총회에서 김구 선생이 광복 이후 문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주창하고 문화의 힘이 행복과 세계 평화를 이끈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을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150th anniversary of the birth of Kim Koo)’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유네스코 기념해’는 회원국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가 해당 연도를 기념해로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한국 인물이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된 것은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정부는 올해 4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기념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6월 26일에는 김구 선생의 초상, ‘김구 150’을 담은 공식 로고와 함께 슬로건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를 공개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8월 한 달간 학술·전시·공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하며 특히 25~30일 ‘문화주간’을 통해 김구 선생이 추구한 평화와 문화의 가치를 국민과 나눕니다.

백범의 삶, 전시와 체험으로 만나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이 국권을 지키고 되찾기 위해 걸어온 역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공간입니다. 이곳에선 12월 13일까지 김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백범의 생각과 뜻, 온 세상을 비추다’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립기념관에 기증된 원본 자료를 비롯해 백범이 서거하기 일주일 전 남긴 친필 유묵, 새로운 기술로 복원한 영상과 체험 콘텐츠 등을 통해 김구 선생의 삶과 사상을 조명합니다.
특히 1941년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신부에게 전달한 태극기가 전시됩니다. 태극기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 묵서와 인장이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으로 활동하던 1940년대에 주로 사용한 인장도 함께 공개됩니다.
독립기념관과 상명대학교가 공동제작한 전시 콘텐츠 ‘파란’은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에 담긴 ‘가장 아름다운 나라’의 의미를 영상으로 되살렸습니다.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정신을 과거와 현재, 세계를 잇는 하나의 빛으로 표현했습니다.
‘소원의 숲’은 ‘백범일지’와 ‘나의 소원’에 담긴 뜻에 관람객의 생각을 더해 전시를 완성하는 인터랙티브 체험 콘텐츠입니다. 관람객이 질문에 답하면 전시장 화면 속 들판에 씨앗이 떨어지고 씨앗은 꽃과 나무로 자라납니다.
1919년 조직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단순한 의미의 정부 수립을 넘어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타국을 떠돌며 고난의 길을 걸었던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기억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9월 13일까지 ‘우리의 소원, 다시 찾은 빛’을 주제로 문화행사를 엽니다. 자신만의 소원을 적어보는 ‘엽서 작성하기’, ‘빛 장식(선캐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즉석 사진관(포토부스)도 운영합니다.




공연·국제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를 주제로 한 ‘문화주간’에는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집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의 소원’을 주제로 한 미디어월과 상징물이 설치되고 미디어아트와 전시, 상징 퍼포먼스 등이 선보입니다. 8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백범 뮤직 페스티벌(B.M.F SEOUL)’과 ‘한민족 독립운동 노래모음 음악회’ 등이 열립니다.
8월 29일에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김구 탄생 150년 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아시아에서 유네스코 인물로 선정된 지도자들과 김구 선생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 기념우표·기념메달 홍보물 전시, 관련 방송 콘텐츠 방영 등이 마련됩니다.
문화주간에 앞서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콘텐츠와 국악 기획공연, 전국 4개 도시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모바일 게임은 백범 관련 퀴즈를 풀고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하는 등 온·오프라인 미션을 수행하며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보훈부는 사업별 일정과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전용 누리집(kimkoo150.kr)도 운영합니다.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아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역사적 공간, 주요 유물과 휘호, 그리고 평생 염원했던 문화강국의 뜻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보훈문화상품도 출시됐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집무실이자 역사적 순간을 간직한 경교장을 입체적으로 조립해 볼 수 있는 ‘경교장 우드 조립 키트’를 비롯해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을 발췌해 휴대와 소장이 편리한 미니북 형태로 제작한 ‘나의 소원 미니북 키링’, 백범 김구 선생의 상징적인 모습에서 착안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더한 ‘김구 돋보기 안경’ 등입니다.
김구 선생 관련 보훈문화상품은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스토어(khstore.or.kr)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경복궁·덕수궁·한국의 집·국회박물관 문화상품점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내 전통문화센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백범김구기념관
‘백범일지’ 원본 보고
증강현실(AR)로 시간 여행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겨보고 싶다면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효창공원이 나옵니다. 효창공원은 일제 치하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친 애국지사들의 유해를 모신 곳입니다.
김구 선생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등 삼의사(三義士)와 임정요인인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 애국선열 7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조성돼 있습니다. 애국지사의 묘역을 지나 오르막길을 조금 더 오르면 백범김구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념관 중앙홀에서는 거대한 김구 선생 좌상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1층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의병 활동과 교육·구국운동까지 그의 삶을 살펴볼 수 있고, 2층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중국 상하이 시기부터 각지를 거쳐 충칭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과 ‘백범일지’, 서거와 추모에 관한 전시가 이어집니다.
특히 지난해 디지털 전시물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체험형 콘텐츠가 강화됐습니다. ‘마음으로 읽는 백범일지 디지털북’에서는 화면을 터치해 실제 책장을 넘기듯 ‘백범일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백범일지 아카이브월’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250명의 인물과 223건의 사건, 84곳의 장소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이 두 아들에게 자신의 삶을 남기기 위해 집필한 ‘백범일지’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넘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담은 기록입니다. 전시실에서는 ‘백범일지’ 원본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충칭청사를 재현한 공간에서는 증강현실(AR)로 청사의 모습과 임시정부의 주요 인물, 숨겨진 일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김구와 임시정부의 대장정’ 키오스크를 통해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와 주요 사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서로 바꿔 간직한 시계,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었던 혈의와 국민장 장례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됩니다.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김구 선생이 평생 품었던 나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