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전기차서 가정용 전력 공급..GM, 얼티엄 전기차에 V2H 탑재
제너럴모터스(GM)이 향후 출시되는 얼티엄(Ultium) 기반 전기차에 V2H(Vehicle-To-Home)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비상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다.
GM은 과거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EV RST에 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2024년형 실버라도를 시작으로 GMC 시에라 EV 드날리 에디션 1, 쉐보레 블레이저 EV, 이쿼녹스 EV, 캐딜락 리릭,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V2H 기능이 순차적으로 탑재된다.
GM 웨이드 쉐퍼(Wade Sheffer) 부사장은 “GM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생태계는 전기차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전동화 비전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얼티엄 기반 라인업에 V2H 기능을 적용해 자동차 본연의 기능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M이 발표한 V2H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이미 현대차그룹, 포드 등이 해당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일례로 현대 아이오닉 5를 들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현재 77.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V2L 기능을 활용해 일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230kWh가량임을 감안할 경우 일반 가정에서 10일치 사용이 가능한 용량이다.
다만 이 기술은 단순히 비상시 전력 공급이 차단됐을 때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기 요금이 비쌀 때 또는 태양 에너지·풍력 에너지로 생성되는 전력이 부족할 때 가정용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GM은 자동차에서 집으로, 집에서 자동차로의 전기 에너지 흐름 제어를 돕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GM 에너지 클라우드’와 ‘얼티엄 홈 제품군’을 지원한다.
지난달 얼티엄 홈 V2H 번들, 얼티엄 홈 에너지 시스템, 얼티엄 홈 에너지 스토리지 번들를 공개한 바 있다. V2H를 활용하기 위해선 세 가지 제품군 가운데 하나를 집에 설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얼티엄 홈 V2H 번들을 설치하면 사용자는 최대 19.2kW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가정에 차량의 배터리 전력을 최대 9.6kW로 공급할 수 있다.
한편, GM은 개별 모델 출시 시기를 포함해 V2H 기술에 대한 추가 세부 정보를 추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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