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노트북의 계절이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과 관련 제품들을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마우스다. 알다시피 노트북의 터치패드는 마우스보다 물리적으로 조작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여 노트북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으레 함께 사용할 마우스까지 마련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마우스는 단독으로 운용하는 기기가 아니라 노트북이나 PC에 무조건 연결해야 한다. 따라서 구입할 때 연결 방식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20년의 연결 방식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유선 방식이 63.14%로 가장 많았고 무선은 33.59%, 유무선 복합 마우스는 3.27%에 불과했다. 치렁치렁한 케이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무선 방식의 비중은 커지는 모습이다. 오직 무선으로만 사용하는 마우스는 2022년 46.15%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고 유무선 복합 방식은 2024년 2월 들어 18.2%까지 올랐다. 단순히 유선과 무선으로만 갈라보면 무선이 과반을 넘는 52.8% 점유율이다. 그만큼 무선 마우스의 간편함을 소비자들이 경험하게 되고 찾는다는 말이다.

버튼의 개수도 무척 중요한 요소다. 지난 1년간 다나와리서치 판매량점유율 데이터를 보면 DPI+5버튼 방식이 무려 49.64%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DPI 조절 버튼은 따로 마련하고 좌, 우 버튼, 엄지가 위치한 곳에 추가 버튼 2개, 그리고 스크롤 휠을 누르면 작동하는 버튼으로 구성되는 마우스다. 이미 소비자들은 웹브라우저의 페이지 뒤로, 페이지 앞으로 기능이 내장된 엄지 버튼 2개에 익숙해진지 오래라 간편한 3버튼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순간순간 마우스 컨트롤이 승패를 좌우하는 게이밍 환경에서 DPI 조절은 필수이므로 DPI+5버튼이 각광받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것은 3버튼이다. 좌, 우, 그리고 엄지로 누르는 버튼 1개로 이루어진 마우스다. 가장 심플하면서 기본적인 마우스라 하겠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해 쉽게 구입하고 쉽게 바꾸는 마우스로 여겨진다. 특히 사이즈가 작은 제품들이 많아 노트북과 함께 들고 다니기에 적합하다. 그 뒤로는 5버튼, DPI+6버튼 제품 순서로 판매량점유율이 분포되었다.

제조사는 역시 로지텍이 강세다. 2020년부터 줄곧 55~58%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로지텍 제품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사실이 롱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출시된 지 4년 가까이 되는 G102 LIGHTSYNC 시리즈가 컬러별로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G102보다 2년 전인 2018년에 나온 G304 시리즈도 비교적 고가임에도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마우스다.

더불어 이런 효자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로지텍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로 실제 판매량은 많지만, Razer와 앱코의 점유율이 낮게 나온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하여 경쟁사에서 다른 메가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로지텍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 전망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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