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 수원 유랑기 (부제. 짜장면 런)
안녕하세요
다들 보통 풀코스 이후엔 푹 쉬거나 리커버리에 집중하는 편이던데
저 같은 경우는 제마 이후에도 조깅위주로 몸을 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거보다 몸을 움직이는게 회복이 더 빠른거 같더라구요
오늘은 집안사정으로 월차를 쓰게 되어 아침에 아이 등교를 시켜주고 오전엔 딱히 일정이 없어서
무얼 해볼까하다 오랜만에 수원 전역을 동서남북 한바퀴 도는 30k 거리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종목표는 망포역 인근에 있는 최애 중식당 방문후 짜장면 곱배기 한그릇 먹기 입니다
현시각 8시 25분경 입니다
오늘 함께 할 고오급 프리미엄 세단 스트렁 입니다
다들 할인 받아 사셨던데 저는 제값 다주고 구매한 호구중의 상호구 입니다..
코스는 이마트 수원점 출발 - 수원천 진입 - 서호천 진입 - 서호호수공원 - 영화천 - 만석호수공원 - 수원종합운동장 - 수원천 재진입 - 경기대 - 광교역인근 - 광교호수공원 - 원천리천 - 망포역 - 중식당 입니다
수원천을 지나 고색역방향으로 이동해 서호천에 진입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들개크루가 저를 반겨주는군요
이친구 다리가 짧은거 보니 저처럼 러닝폼이 안나올거 같습니다
오늘 날씨는 꽤나 추운데 마침 해가 올라와 슬슬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쾌적하게 러닝하기엔 좋은날씨 입니다
오랜만에 서호천에 오니 온갖 야생화된 크루원들이 많아진거 같습니다 냥코치부터 들개 비둘기 오리 등등..
서호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선 화서역과 수원의 최신 핫플 스타필드가 가깝습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슬로우 조깅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보입니다
호수 반바퀴만 돌고 정자지구로 진입했습니다
이곳은 택지지구로 연식은 오래됬지만 아이키우긴 좋아 주로 안정된 직장을 가지신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편입니다..
이런.. 오랜만에 오다보니 길을 잘못들렀습니다
저멀리 SK뷰가 보이는거보니 유턴해야 합니다
만석공원은 우측 샛길로 가야 합니다
만석호수공원으로 가는 어둠의 터널입니다
이 터널만 지나면 저멀리 광교산과 가을단풍을 만끽할수 있는 만석공원이 나옵니다
제법 단풍이 많이 물든거 보니 조만간 절정일 거 같단 생각입니다
여기도 현수막이 붙은거 보면 호수낀 공원은 어디나 비슷한가 봅니다
만석공원 지나 경기마라톤 코스 인 수원종합운동장 방면으로 올라갑니다
경기마라톤 참가해보신분들은 다 아시는 마지막 업힐 데스로드입니다
일명 끝판대장..
생각해 보니 제가 사는 수원은 배구 야구 축구 농구 4대 스포츠 프로팀을 전부 연고로 가지고 있군요..
어느덧 15k 지점 횡단보도 입니다
아침 보급을 부실하게 한 탓에 양갱하나 먹어줍니다
먹을만한데.. 제입맛은 역시 하이타이가 최곱니다..
저 멀리 창룡문이 보이는군요
나중에 시간되면 수원화성+팔달산도 한바퀴 돌고 후기 올리겠습니다
다시 수원천에 재진입했습니다
순간 이대로 광교산헬기장까지 가볼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핸드폰을 켜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재난문자가 와있군요
이 인근에 사슴크루가 출몰해 난동을 피운다고 하니 당분간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광교산 들개크루보다 무서운 사슴크루라니.. ㄷㄷ
광교산 초입에 위치한 유명한 경기대 업힐입니다
둔근 자극을 재대로 받으며 올라갑니다
경기대에서 이길로 진입하면 광교호수공원과 연결되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19k 지점입니다
화장실 한번 들리고 복장 점검후 바로 출발합니다
광교카페거리에 진입하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냥코치들이 반겨줍니다
이 친구는 이름표도 달고 있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식빵을 굽는 우리 냥코치..
21k 부근 저 멀리 갤백이 보이네요
시간보니 곧 오픈시간.. 들러서 도넛이라도 사먹어야 하나 순간 유혹이 찾아옵니다
이 부근에 사진이 유독 많은거 보니 연비 안좋은 제가 힘들었나 봅니다
오늘 훈련의 본질을 생각하며 다시 런..
어김없이 평화로운 원천호수 입니다
낮보다 밤에보면 참 아름다운곳 입니다
호수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호수를 지나고 원천리천 진입. 어느덧 레이스 중반부 입니다
평소보다 최대한 페이스를 낮춰 거리주 진행중 이지만
아직까지 제마의 여파 + 부족한 보급 + 사악한 연비를 가진 몸뚱이.. 트리플콤보의 어택이 찾아옵니다
거리상으로도 마침 딱 25k라 dnf 유혹이 슬슬 찾아오는 찰나에 저 멀리 삼성전자가 보이는군요
아... 하필 하천정비까지 하고 있습니다
dnf하기 딱 적절한 조건을 다 갖췄군요
유턴해서 윗길로 올라서 가기로 합니다
가다보니 저 멀리 트레이더스가 보입니다
순간 머리속에 푸드코드 음료자판기가 떠오릅니다
얼음가득 시원한 콜라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치즈피자도 먹고 싶습니다...
시계를 보니 얼추 27k 정도 맞춰질거 같습니다....
마침 횡단보도도 20초 정도 남았습니다.
결론은 오늘도 실패했습니다
아침에 아이가 먹다 남긴 밥만 먹고.. 보급을 해도 연비가 워낙 안좋은 몸인지라 배가 너무 고파서..
눈앞에 트레이더스를 보니 치즈피자와 콜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27k지점 망포 트레이더스에서 dnf 했습니다
이렇게 된거 어쩔수 없습니다
빨리 이 몸뚱이에 뭐라도 채워넣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오랜만에 오니 새로운 메뉴들도 보입니다
일단 치즈피자와 햄버거콤보 2개 겟
크.. 역시 콜라는 이맛입니다
근데 피자와 햄버거는 생각보다 별로군요..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옵니다
저는 다시는 안먹을거 같습니다
오늘도 저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못먹은 짜장면이 자꾸 생각납니다...
양심상 나머지 3k만 뛰어서 30k를 맞춰보려 합니다
총 30.3k 오전 8시 25분부터 시작한 정처없는 수원유랑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금일 유독 기온이 낮아 거리주를 해도 땀이 거의 나지 않아서 실내 어디든 민폐없이 다닐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새로운 코스로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