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장소보다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충청북도 증평군에 자리한 ‘농심테마파크’는 바로 그런 곳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 이곳은 붉은 꽃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가 어우러지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한다.
농심테마파크

증평읍 사곡리에 위치한 농심테마파크는 한때 평범했던 들판이었지만, 이제는 수천 송이 꽃이 흐드러진 특별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약 5,000㎡ 규모의 이 꽃밭에는 증평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가을부터 직접 파종한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이달 중순부터 절정을 이루며 피어났다.
붉은색 꽃양귀비는 따뜻한 봄빛을 닮았고, 그 사이사이 피어난 수레국화는 시원한 푸른빛으로 시선을 붙든다.
이 두 색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대비는 걷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고, 마치 물결처럼 흐르는 꽃길 사이에서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게 만든다.

농심테마파크의 매력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는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의 소리, 흙냄새와 섞인 꽃 향기, 얼굴을 스치는 따스한 햇살까지 이곳은 오감이 모두 깨어나는 공간이다.
도심의 소음 대신 꽃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귓가에 머물고, 어느새 걷는 속도도 느려진다.
농심테마파크를 만든 농업기술센터는 이 공간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쉼의 장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그 진심이 고스란히 풍경에 배어 있다.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는 농심테마파크가 가장 빛나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 찾으면 붉은 꽃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가 절정을 이루며, 들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팔레트처럼 펼쳐진다.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입소문이 난 덕분에, 카메라를 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평일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관광객으로 북적이기보다는 여전히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장점이다.

농심테마파크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 ‘소박함’에 있다. 관광지처럼 번잡한 시설이나 상업적인 요소 없이, 오직 꽃과 사람, 자연만으로 완성된 이 공간은 마음에 오래 남는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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