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받으러 왔어요.”
2008년도에 필자가 양악수술을 비롯한 악교정수술을 전공하기 위해 해외 연수를 다녀온 후 성형외과를 개원했을 때 상담 환자의 입에서 나온 이 말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양악수술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한데다 일반적인 성형외과 의사들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수술인데 환자가 아주 자연스럽게 양악수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양악수술을 의사들에게 전문으로 가르켜 주는 수련병원조차 없었기 때문에 필자는 해외 전문기관으로 연수를 다녀온 터였다.
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이 양악수술이 이렇게 대중화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양악 수술이라고 하면 얼굴 수술의 소위 끝판왕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양악 수술이라는 수술은 얼굴 수술의 마지막 종착지일까?
먼저 양악수술이 어떤 수술인지를 살펴보자. 양악수술이란 Two Jaw Surger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개의 턱 즉,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을 하고 배치를 달리함으로써 얼굴형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술이다.
물론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을 하는 과정 혹은 고정을 하는 과정은 수술자마다 다르지만 양악수술이란 이렇게 위, 아래턱을 변화시키는 수술이다.
과거에 양악수술은 하루 종일 수술을 하고 심지어는 수혈을 준비해야만 수술을 진행할 정도로 출혈이 많아서 수술 후에는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야 하는 큰 수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술 기술의 발달로 수술 시간은 두 시간 정도로 짧아졌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경손상이나 안면마비 등과 같은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실정이다.
이렇게 수술시간이 짧아지고 부작용의 발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 다다르자 미용적인 분야에도 양악수술이 시행이되고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양악수술은 정말 미용성형수술의 끝판왕일까?
우리가 얼굴형을 전체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는 얼굴뼈 수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각턱수술, 광대수술, 턱끝수술과 같은 안면윤곽수술이고 다른 하나는 양악수술과 돌출입수술이 포함되는 악교정수술이다.
항간에서는 안면윤곽수술을 시행해서 효과가 적거나 없으면 양악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알려졌지만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은 엄연히 적응증이 다르다.
즉 양악수술을 받아야만 해결이 되는 얼굴형이 있고 안면윤곽수술을 받아야만 해결이 되는 얼굴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의 몫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확하지 않은 진단과 수술로 인해 원치않는 결과 혹은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항상 강조하듯이 암수술만 진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용수술도 정확한 진단이 제일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술자가 모든 수술을 이해하고 시행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못하다.
수술자가 시행할수있는 수술한도 내에서 해결을 하려고 하다보니 원치않는 결과가 나오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소위 원판을 변경시켜준다는 얼굴뼈 수술의 양대산맥인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수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