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지를 수 없는 주인공" 극장·OTT 동시 개봉 2호 영화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위험이 코앞에 닥쳤는데 소리를 지를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와달라고 외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2021년 여름 극장과 OTT에 동시에 걸린 이 작품의 설정입니다.

한밤중 골목에서 목격한 장면

2021년 6월 30일 공개된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우연한 목격에서 시작되는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경미는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로 수어 상담 일을 하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늦은 밤 귀갓길에 경미는 골목에서 벌어진 일을 보게 되고 그 순간부터 쫓기는 처지가 됩니다. 상대는 평범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남자입니다. 소리로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조건이 추격의 모든 규칙을 바꿔 놓습니다.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들리지 않는다는 설정이 만든 긴장

이 작품의 긴장은 특별한 장치가 아니라 들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나에서 나옵니다.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관객은 듣지만 주인공은 듣지 못합니다. 그 간극이 반복되면서 보는 쪽이 먼저 조마조마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도움을 요청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주변 사람들의 무심함이 가장 큰 장애물로 그려진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진기주와 위하준의 추격전

진기주는 수어와 표정만으로 공포와 판단을 동시에 전달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사에 기대지 않고 눈빛과 몸의 반응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위하준은 겉으로는 친절하고 평범해 보이는 인물을 맡아 서늘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진 장면이 반복됩니다. 주인공을 돕는 어머니 역의 배우도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극장과 OTT에 동시에 걸린 두 번째 작품

'미드나이트'는 당초 2020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결국 극장 개봉과 OTT 공개를 같은 날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공개된 작품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극장에서는 2~3주가량 상영을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팬데믹이 한국 영화의 개봉 방식을 바꾸던 시기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짧고 분명한 장르 영화

이 작품은 복잡한 반전보다 한 가지 상황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전개가 단순하다는 평과 그만큼 집중된다는 평이 함께 나왔습니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장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동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접근한 점도 언급됐습니다. 지금은 여러 OTT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영화 '미드나이트'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