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올해 간호사 채용 보류
작년 채용 간호사 중 대기 발령 존재
PA간호사·전공의 운용 과제로 남아
지역 대학 간호학과 불안감은 미미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규 간호사 채용을 보류해왔던 전국 대형 병원들이 채용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은 올해 신규 채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올해 상반기 신규 간호사 채용을 하지 않았던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8곳이 오는 11월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과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이 11월18일~12월8일 신규 간호사 채용을 진행한다.
이들 병원 대부분은 전공의 사직 시점을 7월로 잡으면서 내년 하반기는 돼야 사직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일하고 있던 간호사를 PA간호사로 전환하고, PA간호사로 전환해 부족해진 정원만큼 신규 간호사를 채용한다는 계산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울산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사직 시점을 올해 2월로 설정한 만큼 내년 3월에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다. 즉 채용을 진행하는 다른 병원들과 달리 반 년 빠른 시점에서 전공의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채용된 간호사 중 대기 발령 상태인 인력도 있는 만큼 병원은 올해 정기 채용을 잠정 보류한다는 입장을 세웠다.
신규 간호사 채용 전 PA간호사를 어느 수준으로 운용할지, 또 전공의 TO는 어떻게 진행할지 등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점도 채용 보류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 속에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인근 영산대학교 등 간호학과 학생들의 불안감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대학병원 취업 길은 막혀있지만, 중·소형 병원에서 시작해 경력 이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춘해보건대 간호학부의 경우 지난 4일 간호학과 4학년 재학생 335명과 춘해병원 외 22개 병원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간호 성공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간호학과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매년 병원 운영 계획에 따라 간호사 채용 숫자는 바뀔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보류인 상태지만, 정기 채용을 진행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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