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이익체력 3000억 목표...신학기 지주사 전환 차근차근

서울 송파구 Sh수협은행 본사 /사진 제공=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이익체력'을 3000억원 이상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내실을 다지며 자본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했다.

신학기 행장이 2030년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28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31일 2024년 은행경영공시를 올릴 계획이다. 앞서 발표된 감사보고서에서는 수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2355억원으로 전년(2376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29억원으로 전년(3443억원)보다 늘었지만, 민생금융 지원 등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다만 자본비율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28%로 전년(14.42%) 대비 0.86%p 개선됐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같은 기간 11.46%에서 12.27%로 0.81%p 높아졌다. 가계 담보대출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위험가중자산(RWA)을 억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RWA 규모는 27조6847억원으로 전년(28조3441억원)보다 6600억원가량 줄었다.

이는 신 행장이 2030년 지주사 전환을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신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수협은행은 '내실 있는 은행',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은행'이어어 한다"며 "리스크 관리역량을 강화해 수협은행의 자본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순이익 목표는 315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영전략그룹 아래 신설한 인수합병(M&A)추진실에서 매물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계열사가 없어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비은행 금융사 인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자본비율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M&A 과정에서 RWA가 늘어 CET1비율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본비율을 안정권까지 높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CET1비율 권고치는 8.0%(시스템적 중요은행 9.0%)지만 13%를 안정권으로 본다. 상장 금융지주가 CET1비율 13%를 기준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수협은행이 웰컴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것은 당시 낮았던 자본비율 때문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캐피털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높아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신 행장은 우량한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하기 위해 M&A에 힘을 쏟고 있다.

해양수산부나 금융감독원 등도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는 수협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우량한 자회사 인수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의 1인주주인 수협중앙회는 2023년 3월 M&A를 명목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수협은행도 적절한 배당을 수협중앙회에 올려보내며 M&A를 위한 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2024회계연도 배당으로 670억원을 확정했다. 전년(800억원)보다 감소한 액수로, 배당성향도 33.7%에서 28.4%로 낮아졌다. 순이익 감소 폭보다 배당을 더욱 크게 줄인 것이다. 5대은행(KB·신한·하나·우리·NH)뿐 아니라 지방은행의 배당성향도 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수협은행은 이를 크게 밑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증대를 바탕으로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안정적 성장을 추진해 자본비율을 개선하겠다"며 "순이익 3000억원 규모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익체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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