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BMW X3’ 타보니...높이 낮추고 천장 개방감 살려[카미경]
28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4세대 BMW X3는 실내 천장 개방감을 살린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차체 높이는 15㎜ 낮아진 1660㎜이지만 65㎜ 길어진 차체 길이(4755㎜)와 30㎜ 넓어진 차체 너비(1920㎜) 덕에 세단과 유사한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MW코리아는 28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4세대 X3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이 자리에서 BMW코리아 관계자들은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가 마치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출시 행사 이후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약 80㎞ 구간을 운전해보면서 살펴보니 SUV 특유의 승차감으로 여겨질 수 있는 롤링이나 꿀렁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시보드가 차량 실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보닛 라인도 너무 각지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운전시 전방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사양인 뉴 X3 20 xDrive 모델로 최고출력 190마력(4400~6500RPM), 최대토크 31.6㎏.m(1500~4000RP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8단 스탭트로닉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단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 무난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인공 엔진 주행음이 들리는데 가속시 엔진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느낌이 난다. 엔진 스스로 버거워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체 내부에 탑재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엔진의 효율뿐만 아니라 가속에도 어느 정도 보조해준다.
4세대 X3 모든 사양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변경 보조, 정면 충돌 및 전방 차량·보행자·자전거 접근 경고, 차선 유지 보조, 후방 충돌 경고 등의 주행보조(ADAS)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이 작동하는데 이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던 손을 떼면 기능이 강제 해제된다. 아직 이 기능이 운전자의 보조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높이가 15㎜ 낮아진 BMW 4세대 X3는 경계 없는 유리 구조의 루프 덕에 뒷좌석 승객에게 개방감을 선사해준다. 테슬라 모델Y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키 184㎝ 성인이 타도 뒷좌석 머리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쉬운 것은 음성인식과 주행모드 버튼 위치다. 4세대 X3는 한국형 T맵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이전 BMW 순정 내비게이션 대비 경로 안내 등이 크게 개선됐지만 NUGU 음성인식 기능이 없다. 순정 BMW 음성인식 기능으로 “에어컨 온도 20도”라고 명령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다”는 대답이 나왔다. 주행모드 버튼은 센터 암레스트 위쪽에 있는데 운전자가 찾기 너무 어려운 구조다. 스티어링 휠에 버튼 형태로 장착이 된다면 운전자가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주행모드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뉴 X3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X3 20 xDrive가 6890~7990만원, 뉴 X3 20d xDrive(디젤)가 7270~7890만원이며 단일 트림으로 출시한 뉴 X3 M50 xDrive는 99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차량에 대한 특징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