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처럼 흐르는 꽃길, 환상의 정원
전남 신안 도초면 ‘팽나무 10리 길’
수국 이야기

전남 신안 도초도에는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꽃길이 있습니다. 마치 동화 속 비밀 정원처럼, 하늘로 솟은 팽나무 아래 형형색색 수국이 만발한 ‘환상의 정원’. 그 중심에는 100년 가까운 시간을 견뎌온 팽나무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그 아래 3만 송이 수국이 여름 정취를 더하고 있습니다.
팽나무가 만든 초록 터널,
그 아래 피어난 수국 천국


이 정원의 시작은 도초도의 화도 선착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약 3.2km의 수로둑입니다. 비록 ‘10리’에 조금 못 미치지만 ‘팽나무 10리 길’이라는 이름답게 수백 그루의 팽나무가 시원한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충청도, 경상도, 고흥, 해남, 장흥 등 전국 각지에서 기증받아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해요. 나무 하나하나에는 출신 지역을 표시한 이름표가 달려 있어, 마치 이곳에 이주해 온 팽나무들이 서로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초여름의 이 길은 수국이 주인공입니다. 6월이면 보랏빛, 핑크, 흰색, 하늘색 수국이 한껏 피어나 길 전체를 꽃으로 물들입니다. 산수국, 나무수국, 불두화 등 무려 15종, 3만여 그루의 수국이 심겨 있어 그 풍경은 사진보다 더 생생하고 환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수레국화, 니포피아, 패랭이꽃 등 다채로운 꽃들이 곳곳을 채우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든 환상의 정원


이 정원은 그저 조성된 공간이 아닙니다. 처음엔 낯설게 여겼던 팽나무길에 마을 주민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스스로 나무를 돌보고 꽃길을 가꾸며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풍경에는 사람의 손길과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2021년 산림청이 주관한 ‘녹색 도시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가로수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공식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점은, 단순한 조경이 아닌 ‘공동체의 정원’이라는 점입니다. 오래된 나무와 새로 피어난 꽃, 주민들의 애정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쉼과 회복의 길이 되어줍니다.
수국공원에서 피어난 여름

팽나무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넓은 수국공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수국들이 너른 부지 위를 가득 메우고 있어, 걷는 내내 꽃향기와 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월포천이라는 수로도 팽나무길과 함께 흐르며 여름날 산책의 운치를 더해주고, 수국공원 너머로는 탁 트인 논과 바다의 수평선이 어우러져 이곳이 섬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해 줍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수국 명소를 찾는 7월 여행자
자연과 함께 힐링하며 걷고 싶은 분
사진 찍기 좋은 꽃길 명소를 찾는 커플, 가족 여행객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중장년층 여행자
방문 정보

주소 :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1437
운영시간 : 상시 개방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문의 : 061-240-4007, 061-261-6004
홈페이지 : 신안군 관광포털
접근성 : 휠체어 이동 가능, 무장애 화장실 구비
전남 신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길의 정원, 그저 스쳐 지나가기엔 아까운 여름의 한 장면. 환상의 정원에서 마음껏 여름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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