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습자 모두 만족하는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만들 것"
AI로 수업 준비시간 획기적 단축
한국어 선생님들이 첫번째 고객
K열풍 타고 외국인 수요 증가세
올해 말 온라인 수업 개설 목표

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만난 랑구스토리 권오광(33) 대표는 우리 회사의 비전만큼은 명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관련 교육 플랫폼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며 "우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단계인데, 순차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인 설립으로 본격적인 창업 전선에 뛰어든 랑구스토리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언어'가 사업 아이템이다. 언어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Language'와 'Story(이야기)'를 합쳐 랑구스토리가 탄생하게 됐다.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 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포함한다.
랑구스토리는 현재 교원을 타깃으로 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업자료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검증한 교재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핵심 어휘와 문법이 담긴 교안과 이해·연습·활용을 위한 인터랙티브, 실제 상황 속 자연스럽게 쓰이는 예문을 순식간에 제작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권 대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수업자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1시간짜리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평균 100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교사는 교육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는 곧 학습자의 학습 효과 증가를 이어진다"고 말했다.
랑구스토리는 올해 말까지 교사와 학습자 모두가 만족하는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 7월 최소 기능 제품(MVP·Minimum Viable Product)으로 시장과 이용자의 반응을 살핀다. MVP는 가상의 수업 공간과 학습자에게 수료증 제공 기능 등 최소한의 기능만 포함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완성된 형태의 플랫폼에서는 학습자가 교사의 수업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고,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등 수업 퀄리티가 향상될 예정"이라며 "현재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와 공동으로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인데, 내년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K-컬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양권에서 방탄소년단(BTS)에 빠져 한국어에 흥미를 느낀 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들은 비교적 높은 급여를 주는 우리나라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을 희망한다.
권 대표는 "지난해 한국어시험 토픽(TOPIK)에 응시한 인원만 55만 명에 달한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사람의 수보다 많다"며 "55만명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지원하는 외국인들이라 인적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판단,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창업 이전까지 한국어 교육과는 전혀 관련 없는 회사에서 근무했다. 대학생 시절 전공도 도시계획으로, 지금의 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갑작스레 창업의 꿈이 생긴 건 또 아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알게 된 친구가 버릇처럼 내뱉은 말이 뇌리에 박혀 결국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한다.
권 대표는 "그 친구는 항상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게임 아이디까지 CEO일 정도였다"며 "그때 당시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는데, 제가 어느새 경영을 하고 있더라. 그 친구 역시 현재 청년 창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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