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준비 중인 광주여대 지연수, 여자대학농구 인프라 한계에 던진 희망적 메시지

상주/조형호 2025. 7. 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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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조형호 기자] 위기에 직면한 여자대학농구 인프라, 그러나 광주여대 주장 지연수는 이러한 현실에 반문을 던졌다.

광주여대는 지난 7일 개막해 16일까지 상주실내체육관 신관 및 구관에서 열리는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대부에 참가 중이다. 지난해 울산대를 꺾는 등 창단 첫 MBC배 승리를 신고했던 광주여대는 이번 대회에서 2전 전패에 빠져 있다.

광주여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장 지연수를 비롯해 최찬비, 우수하, 강경아, 오현비, 진설희 등 6명의 선수단으로 상주를 찾은 광주여대는 진설희의 부상 여파로 강원대전에서 5명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이에 8점 차까지 앞섰던 광주여대는 체력 저하의 여파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패배했다. 단국대전에서는 진설희가 복귀했으나 객관적 전력 열세를 기록하며 크게 졌다.

이러한 인프라의 한계는 광주여대만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강원대(6명)와 수원대(7명), 울산대(8명) 또한 12인의 로스터조차 채우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섰다. 여자엘리트 농구부 인원 감소와 더불어 여대부 진학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여대부 진학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는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가장 크다. 지난 4년간의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 선수가 프로 구단에 지명된 사례는 3회(양지원, 박인아, 이현서)에 불과하다. 남자농구와 달리 동나이대 유망주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함에 따라 대학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 대학 4년간 프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선수들이 일찌감치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진로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여대부 A대학 지도자는 “선수 수급이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못가면 선수를 그만두려 한다. 어차피 대학에 와도 프로에 못간다는 생각에 4년 더 농구할 바에 일찍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과 문제가 겹쳐 여대부의 인프라는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광주여대 지연수가 이러한 사례에 반문을 던졌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활약하고 있는 지연수의 꿈은 ‘교사’다. 현재 광주여대 특수교육과에 재학 중인 그녀는 중등 특수학교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농구와 학업을 병행 중이다.

지연수는 “사실 고등학교 때 동기 네 명은 프로에 가고 나만 못 갔다. 상심하기도 했고 농구를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그땐 명확한 꿈이 없었다. 농구까지 그만둬버리면 방황할 것 같았다. 광주여대 진학 후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하며 새로운 꿈을 찾았고 1년 반 남은 농구선수 생활과 제2의 인생을 함께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MBC배에서 고군분투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지연수지만 그녀의 꿈은 이제 더 이상 프로농구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제2의 인생 준비와 본인이 사랑하는 농구를 병행하며 팀을 지키고 있다. 지연수는 이러한 인프라의 한계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연수는 “농구선수가 안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다. 나도 처음 대학에 진학했을 때는 불안하고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았지만 실습을 나가보니 장애인을 가르치고 도움주는 게 뿌듯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나처럼 낙방한 친구들이 좌절하지 말고 대학 무대에 진출해 선수의 꿈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인생 공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어린 소망을 밝혔다.

끝으로 지연수는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교사 및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며 농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농구를 향한 우리의 동기부여가 없는 게 아니다. 졸업 전까지 농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올해 혹은 내년에 대학리그나 MBC배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점점 작아지는 시장과 선수 및 지도자의 살결에 와닿는 인프라의 한계. 그러나 지연수의 사례는 누군가에겐 응원의 목소리가, 여자 대학 농구 시장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진_조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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