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와 함께하는 20층의 비밀 여행지
‘롤러코스터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도로?
“부산항대교서 무료로 즐기는 롤러코스터 놀이기구, 타실 준비 되셨나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후 부산항대교 램프에 진입하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위와 같은 안내방송이 나온다.
곧이어 45m 높이의 경사형 나선형 램프에 들어서면 탁 트인 부산 바다와 화려한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다.
이곳은 어쩌다가 관광명소가 된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런 아찔한 높이에 지어지게 되었을까.
평범한 도로가 ‘롤러코스터’가 된 사연
각종 SNS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상이 있다. 바로 ‘부산항대교 고소공포증 영상’이다.
이 영상은 SUV 차량 한 대가 부산항대교 진입구간에서 멈춘 후 뒷 차량에게 못 올라가겠다고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칫 민폐로 보일 수 있는 운전자의 행동에도 “그럴만하다”, “오히려 현명하게 대처했다”, “부산시민들도 저 도로는 무서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부산항대교는 일명 ‘롤러코스터 다리’, ‘청룡열차다리’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천장 없는 시티투어버스가 부산여행 필수코스가 될 만큼 부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아파트 20층 높이에 지어진 이유
필수 관광코스가 된 부산항대교는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 부산항대교는 부산항을 찾는 대형 컨테이너선 및 크루주선의 길목에 건설되었다.
이로 인해 부산항대교는 선박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아파트 20층 높이의 해수면에 만들어져야 했다. 최고 높이는 68m에 달한다고 한다.
또 충분한 램프 길이를 확보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급경사를 피해야 했는데, 이에 채택된 것이 바로 나선형 램프다.
한편 부산시는 도로가 무섭고 위험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돼 속도제한 표지판 및 높이 등을 안내하는 시설물을 보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회전 구간의 아찔한 시야를 막기 위한 가림막 설치 등도 고려되었으나 강한 돌풍에 의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며 “규정 속도에 맞추어 안전하게 운행하면서 부산의 매력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