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를 향해 밀려오는 황사의 진원지가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황사는 주로 중국 고비사막과 몽골 초원 지대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와 기상청의 공동 관측 데이터에서 경기 북부와 강원 서부 일부 지역의 토양 건조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지역의 연간 강수량은 지난 50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식생 밀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막화는 비가 적게 오는 것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토지 이용 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식생 파괴 그리고 기온 상승에 따른 증발산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토양이 황폐화된다.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이 주변 지역의 수분 순환을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강 상류 습지 면적이 최근 20년 새 30% 이상 줄어들었다는 국토환경 연구 데이터도 이 우려를 뒷받침한다.

녹지 감소는 도시 열섬 현상을 강화하고 이는 다시 토양 건조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기상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40년대에 한반도 중부 지역의 기후가 준건조 기후 기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모래 먼지 발생 빈도가 10년 전에 비해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관측 기록이 나왔다.

도시 숲 조성과 투수성 포장재 확대는 도시 사막화를 막는 실질적인 수단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나무 심기와 옥상 녹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후 대응의 구체적 실천이 될 수 있다.
서울이 사막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지금 당장 녹지를 지키는 정책과 시민 의식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수도권 인근 야산의 무분별한 개발을 규제하고 빗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침투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

옥상 녹화와 도시 농업의 확대도 증발산을 늘려 도시 미기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사막화는 느리게 진행되지만 일단 임계점을 넘으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제적 모니터링이 핵심이다.
환경부의 긴급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그 내용을 시민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녹지를 지키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가장 값진 유산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