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마침내 완전 전기 C-클래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전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네이밍, 새로운 세그먼트 전략까지 더해져 기존 ‘EQC’ 같은 이름이 아닌 ‘C-클래스 EV’로 직관적인 정체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을 전기차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벤츠의 의도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 기반 파생 모델이 아닌, 전용 전기차 플랫폼 ‘MB.EA’를 바탕으로 설계된다. 디자인은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한다. 밀폐형 전면 그릴, 공력 최적화된 슬림한 범퍼, 별 모양 테일램프와 CLA 느낌의 리어 디자인까지, 기존 C-클래스보다 한층 세련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매립형 도어 핸들과 두툼한 사이드 스커트는 공기저항 감소와 디자인 밸런스를 동시에 고려한 요소다.

실내는 ‘전기차 시대의 벤츠’가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지 보여준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인치 듀얼 스크린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OTA 업데이트, 음성제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MBUX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실내 버튼을 과감히 없앤 미니멀 인테리어도, 디지털 고급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파워트레인 역시 범상치 않다. 기본형은 약 250~280마력, 상위 AWD 트림은 350마력 이상의 출력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0%에서 80%까지 18분 내 충전이 가능하며,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00km 수준으로 알려졌다. 효율 향상을 위한 히트펌프, 회생 제동 시스템도 기본 탑재된다.

주행 보조 기술은 벤츠의 진면목이다. 레벨3 수준의 드라이브 파일럿, 액티브 차선 유지 및 변경 보조, 긴급 회피 조향, 스마트 크루즈 등 최신 ADAS 기술이 대거 포함된다. 특히 운전자 시선 추적 및 졸음 감지까지 가능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은 안전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잡으려는 벤츠의 전략적 선택이다.

가격은 기본 트림 기준 7천만 원대, 고급 트림은 9천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3, BMW i4, 폴스타 2 등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 이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새로운 C-클래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Q 브랜드의 한계를 넘고, 본격적인 전기 세단의 주류를 노리는 벤츠의 승부수가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