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 임박 디아블로 IV, 키보드/마우스와 게임 패드 중 무엇으로 즐길까?

디아블로 IV가 나온지 한달이 지나면서 첫 시즌이 임박했다.

라이브 서비스를 표방한 디아블로 IV의 시즌은 신규 컨텐츠와 장비, 보상의 제공, 새로운 연계 퀘스트를 통해 성역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디아블로 IV 출시 전부터 첫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 기다려온 게이머들이 많다.

시즌제는 간단히 말해 온라인 게임에서 새로운 서버가 열리고, 시즌 종료 후 기존 서버에 통합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열심히 달려 충분히 즐기고 시즌 시작을 기다리는 게이머도 있겠지만, 시즌과 함께 달리기 위해 기다려온 게이머들 도 있을 것이다.


시즌 대기 게이머들 중에는 출시 초기 게이머들의 평가와 이런 저런 최적화, 패치 진행 등 운영사인 블리자드의 행보를 평가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새로운 컨텐츠와 아이템으로 무장한 디아블로 IV의 첫 시즌이 7월 21일로 예고된 지금, 어떤 컨트롤러로 게임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을지 점검해 봤다.


역사와 전통의 컨트롤러, 키보드 & 마우스

디아블로는 처음부터 PC로 등장한 만큼 키보드와 마우스가 근본 컨트롤러고,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디아블로 IV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길 수 있다.

키보드 & 마우스(이하 키마)의 장점은 무엇보다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우스를 움직여 필요한 오브젝트나 보스를 일점사하기 편하고, 최대 수 천대에서 수만 대의 DPI로 빠르게 목표 지점을 클릭할 수 있다.

키보드는 100여개에 달하는 키가 있어 개인별로 최적화된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왼손 키보드, 오른손 마우스 세팅에 맞춰 세팅되어 있지만, 왼손으로 마우스를 이용하는 게이머라면 그에 맞춰 키보드의 버튼 배치를 오른손에 맞춰 바꿀 수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 및 PC의 근본 컨트롤러라 최적화되어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키마의 장점이지만, 실제 플레이 시에는 게이머들의 신체적 부담이 큰 것이 단점이다. 키마는 보통 책상 위에 고정된 만큼 게이머의 손 역시 그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한다.

즉,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적절하지 않다면 손목이나 팔꿉치가 꺾이는 각도에 따라 관절에 부담이 가기 쉽다. 특히 마우스를 쥔 손은 평화를 위해 적을 무찌르는 것 뿐 아니라 땅에 떨어진 장비를 줍고 분해하는 등 게임 내내 움직여야 하기에, 필요한 키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는 키보드쪽 손과 달리 장기간 플레이에 부담이 가기 쉽다.

1편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출시된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들이라면 중년(...)에 접어들었을 텐데, 이런 게이머들에게 신체적 부담은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콘솔 게임기용 전통 컨트롤러, 게임 패드

디아블로 시리즈의 근본 컨트롤러가 키마이긴 하지만,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3 콘솔 버전 부터 게임 패드를 공식 지원했고,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PC 버전에서도 공식 지원하며,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디아블로 IV는 당연히 게임 패드를 정식 지원한다.

게임 패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리함이다.

게임 패드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쥐었을 때 손에 딱 맞는 인체공학 디자인이 적용되어 부담이 적다. 또한 양손으로 쥐기 때문에 무게가 양손에 분산되어 배터리를 넣어 무게가 늘어나도 특별히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블루투스나 전용 수신기를 통한 무선 방식으로 활용한다면 편하게 무릎에 올려놓거나 여건에 따라서는 누운채로 플레이하는 등 다양하게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범퍼와 트리거, AXYB, 십자 버튼 등에 적절하게 기능이 분배되어 있어 신체적 피로도가 낮다.

패드의 또 다른 장점은 반쯤 오토 타겟팅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몬스터와 다른 게이머들이 몰려있는 혼잡한 상황에도 캐릭터의 시선 방향으로 기술을 시전하면 근처의 몬스터를 향해 기술이 시전되므로 혼잡한 상황에서 마우스 커서 위치를 놓치기 쉽다면, 즉 정밀 타겟팅에 어려움을 겪는 게이머라면 처음부터 게임 패드에 익숙해지는게 좋다.

게다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진동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키마에 비해 생동감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패드의 단점이라면 키마처럼 정밀 타겟팅이 어렵다는 점이 있다. 타겟 고정 기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의 시야에서 가까운 몬스터 쪽으로 자동 시전되기 때문에 스크럼 뒤에 위치한 위협적인 원거리 딜러 몬스터, 혹은 보스 몬스터럴 일점사하거나, 원소술사의 히드라같은 장판형 기술은 원하는 위치에 소환하기 어렵다.

또한 기본 파지법상 범퍼 버튼과 트리거 버튼을 검지 손가락으로 이동하며 클릭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스킬 연계가 필요한 캐릭터라면 거의 즉각적으로 스킬을 구사할 수 있는 키보드에 비해 일정 딜레이가 발생하기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버튼이 제한적인 만큼 키마에서는 단축키 하나로 가능한 액션도 몇 단계에 걸쳐 진행해야 하는 것도 게임 패드의 아쉬운 점이다.


키보드 마우스와 게임 패드, 디아블로 IV 플레이에 더 적합한 쪽?

PC가 리드 플랫폼인 디아블로 시리즈는 정식 넘버링 시리즈인 3편까지는 키보드 마우스만을 지원했다. 3편의 콘솔 버전이 나오면서 게임 패드 지원이 시작되었지만 3편의 PC 버전에서는 제대로 지원되지 않은 반면, 콘솔 버전이 동시 출시된 이번 4편은 PC 버전도 게임 패드를 정식 지원해,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적절한 컨트롤러를 선택할 수 있다.

상대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키마 구성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전통 컨트롤러인 만큼 모든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반면 플레이시 피로감이 큰 편이고, 게임 패드는 편의성과 피로도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대신 정밀도와 반응 속도가 아쉽다.

때문에 게이머의 선호 캐릭터나 기술 세팅, 주로 플레이하는 장소 등에 따라 유리한 컨트롤러가 결정되겠지만, 디아블로 3와 디아블로 이모탈을 거치며 쌓인 노하우가 녹아든 디아블로 IV의 게임 패드 경험은 키보드 마우스에 비해서도 뒤떨어진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처럼 키보드와 마우스, 게임 패드는 컨트롤러의 특성 자체가 다른 만큼 모든 상황에서 한쪽의 손을 들어줄수는 없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플레이 편의성이 뛰어난 게임 패드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