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에 인사한 LG 선수들, 그리고 박수…가을야구의 품격 빛났다

손현수 기자 2025. 10. 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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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품격은 경기가 끝난 뒤 나왔다.

공식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자 엘지(LG) 트윈스 선수들은 1루쪽 한화 이글스 팬들을 향해 걸어갔고, 마지막까지 남아 우승을 축하해 준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엘지 선수들은 '팬과 함께 다시 한 번 이뤄낸 통합우승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1루쪽 엘지 팬들을 향해 도열했다.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도 엘지 팬들과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오랫동안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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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이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의 품격은 경기가 끝난 뒤 나왔다. 공식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자 엘지(LG) 트윈스 선수들은 1루쪽 한화 이글스 팬들을 향해 걸어갔고, 마지막까지 남아 우승을 축하해 준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주황 물결의 한화 팬들은 박수로 엘지의 우승을 축하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감동이 경기장을 채웠다.

엘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9회말 2아웃, 엘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한화 채은성을 상대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자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3루쪽 유광점퍼를 입은 엘지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2년 만이자 네 번째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엘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를 향해 뛰어갔고 반대편 1루 더그아웃에 있던 한화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에 둥글게 모인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승을 자축했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엘지 선수들은 ‘팬과 함께 다시 한 번 이뤄낸 통합우승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1루쪽 엘지 팬들을 향해 도열했다. 선수들을 기다린 엘지 팬들은 노란 수건을 흔들며 ‘무적 엘지’ 응원가를 불렀고, 선수들 역시 행복한 표정으로 제자리에서 뛰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영광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은 단상에 올라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시상식의 백미, 우승 트로피를 힘껏 들어 올렸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김현수가 선정되자, 팬들은 “재계약! 재계약!”을 외치며 내년에도 함께하길 기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현수와 함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주장 박해민은 팬들 앞에서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팬들은 환호하며 “재계약”을 연호했다.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도 엘지 팬들과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오랫동안 만끽했다. 응원가를 함께 부르고 춤을 추며,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즐겼다.

많은 한화 팬들도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엘지의 우승을 축하했다. 한화 팬들은 특히 승부의 추가 어느 정도 기운 9회말에도 끝까지 기죽지 않고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사랑한다 최강 한화∼”, “나는 행복합니다∼.”

만년 하위권이라는 설움을 떨치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의 그동안 노력에 감사함을 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대전/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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