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가짜결혼 생각해본 적 無…김영대에게 욕설 통쾌하기도”[EN:인터뷰①]

황혜진 2024. 10. 2.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A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AM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신민아가 손해영으로서 펼친 욕설 연기 비화를 공개했다.

신민아는 10월 1일 종영한 tvN X TVING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꿀비교육 교육1팀 과장 손해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간 다수 로코(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녹아내리게 한 신민아는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도 손해영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하며 경력직 로코퀸 면모를 증명했다.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신민아는 "이 드라마가 1년 전, 10월 정도에 시작했다. 사전으로 찍고 방송을 했으니까 1년 동안 이 작품에 계속 살았던 기분이 든다. 어제 마지막 방송 이후에 드라마가 이제 끝났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였어서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이제 끝났다는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1일 방송된 '손해 보기 싫어서' 마지막 회는 꽉 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손해영은 모친 장례식이 끝난 후 의무감으로 살아온 김지욱(김영대 분)에게 헤어짐을 고하며 자유를 줬고, 김지욱은 외국으로 떠났다. 6개월 뒤 손해영은 여하준(이유진 분)과 스타트업을 차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지욱과 만나게 됐다. 손해영은 김지욱이 결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오해였고, 둘은 여전히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며 손해 없는 엔딩을 장식했다.

손해영은 시청자들뿐 아니라 신민아 역시 남다른 애정을 준 캐릭터였다. 신민아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에 끌림이 있었다. 속 시원한 장면도 있는데 그걸 표현하고 대처하는 해영이의 모습이 판타지가 아닌가 생각했다. 스스로 깨닫고 표현하는 방법도 굉장히 신선했고 표현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선택했다. 출연을 결정할 때 대본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해영은 하고 싶은 말도 통쾌하게 하고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를 도와주는 등 정의로운 면모와 걸크러쉬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상상의 장면이 많았지만 우리도 과한 표현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결혼식장에서 욕을 한다거나 지욱이에 대한 반응도. 로코에서 남자 주인공들에게 욕설을 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안 해 봤던 장면들이기도 해서 초반 그런 장면들이 재밌고 통쾌했던 것 같다.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욕을 제대로 해야지 하면 어색할 것 같아 감정을 더 신경 썼던 것 같다. 그리고 남자들이 하는 욕을 좀 많이 봤다. 욕 잘하는 남자들의 호흡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이게 없으면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며 "앞부분에 그런 것(욕설)들이 너무 많아 당황했지만 연기하면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손해영이 실제 신민아와 닮아 있냐는 질문에는 "드라마를 할 때 어떤 면에서는 나랑 되게 비슷한 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전 해영이에 대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없었다. 드라마를 다 마치니까 닮아 있는 부분이 꽤 있었구나 느꼈다. 다른 점이라면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가 대처하는 능력은 좀 닮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전 제가 손해 봐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도 손해 보며 살고 싶진 않다"며 "남들만 좋고 끝나는 거 말고 내가 뭐 하나는 챙겼다 싶으면 넘어가지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챙긴 건 캐릭터와 욕설"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숱한 '로코'를 경험한 신민아에게도 '손해 보기 싫어'는 새로운 결의 '로코'였다. "저도 이번 드라마를 하며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느꼈다"며 미소 지은 신민아는 "로코 소재가 아무래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한정돼 있다. 시대가 벼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원하고, 많은 형태의 사랑 이야기들이 있겠구나, 나도 새로운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겠다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다자 연애도 그렇고 해영이의 멜로 라인도 신선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위탁아들로 표현한 것, 그리고 아빠의 죽음을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연이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도 저한테 좀 충격적이고 신선했던 장면이었다. 해영이가 손해라는 단어를 계속 생각하는데 이 아이가 갖고 있는 손해의 기준이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성숙하기도 하고 이걸 받아들이는 게 제 생각과 좀 벗어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해영 역시 일반적인 '로코' 주인공과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다. 신민아는 "오히려 터프한 부분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 건 없었는데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감정 표현이 좀 딥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들은 내가 감정선을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며 연기했다. 뒤에 깊은 연기들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가짜 결혼에 대해서는 실제로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신민아는 "전 '가짜 결혼을 한 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은 한 번도 안 해 봤다. 워낙 가짜 결혼 소재 드라마가 있었었고. '손해 보기 싫어서'는 축의금 때문에, 편의점에서 신랑을 구하는 설정이 좀 신선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저한테는 신선했다. 상상은 못 했지만 축의금 때문에, 자기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 가짜 결혼하는 것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분들 중에서도 자기가 낸 축의금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많더라. 판타지인데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 축의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것(김우빈과 공개 연애)과 별개로 축의금을 낸 만큼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주변 분들이 많이 공감했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안에서 손해영의 결혼은 사회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실의 배우 신민아는 "드라마 안에서 우리가 쉽게 생각했을 때 기혼보다 미혼이 활발하고, 기혼에게는 어떤 박한 게 있지 않을까가 있었다. 요즘 시대에서 기혼과 미혼의 틀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안에서 그려진 것처럼 이제 시대가 변한 만큼 결혼과 상관없이, 오히려 요즘 시대에 맞게 표현된 것 같다. 이제 결혼은 별로 영향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걸 드라마 하면서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신민아는 극 중 손해영 모친의 죽음에 대해 "항상 위기에 빨리빨리 대처하는 해영이가 엄마의 죽음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려 했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지욱이 앞에서 아이처럼 목놓아 울어버리는 그런 것들이 앞에 보였던 해영이가 아닌, 엄마의 딸인 해영이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이 해영이한테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위탁아는 기존 드라마에서 드물게 다뤄진 소재였다. 신민아는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위탁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다큐가 있었다. 친딸이 있는데 위탁아들이 많아 친딸이 섭섭해하는 다큐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 드라마 회차가 거듭될수록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친가족은 아니지만 이런 형태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 아팠던 건 해영이가 지욱이 집에서 꽃다발을 받고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해영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엄마가 어린 나이에 많은 위탁아들을 받아 결핍이 있지만 사랑과 의지가 있었다고 느꼈다.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는 아니지만 해영이가 그런 위로를 갖고 있었구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AM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