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피서·산책 동시에 가능한 곳

산 능선을 따라 축성된 거대한 성곽이 여름 안갯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 금정산 정상 부근, 해발 800미터에 이르는 고지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이 산성은 한때 피난처였고, 전쟁터였으며, 지금은 휴식처로 변모했다.
보통 여름이면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발길이 몰리지만 이곳은 계절과 무관하게 고요한 매력을 품고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완전히 다른 시간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성벽 위를 따라 걷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과 발아래로 펼쳐지는 부산 전경이 함께 담긴다. 수많은 전쟁의 흔적과 함께 근대 이전의 방어 전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광지로서의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역사가 발길을 붙잡는다. 주변에는 조용한 산성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도시 외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도 함께한다.

이번 7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걷고 싶다면 익숙하지만 잘 몰랐던 곳, 금정산성으로 떠나보자.
금정산성
“성곽 아래 조성된 산성마을, 막걸리와 전통음식점으로 세대 어필”

부산광역시 금정구 북문로 78-5에 위치한 ‘금정산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이다. 성곽의 전체 길이는 약 17km에 이르며, 금정산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자연 지형에 맞춰 축조되어 있다.
임진왜란으로 큰 피해를 입은 동래 지역 주민들이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피난과 방어를 동시에 목적으로 삼았다. 본격적인 축성은 1700년대 초에 이루어졌다.
1707년, 동래 부사 한배하가 산성을 넓히고 남북으로 나누는 중성을 조성해 방어 체계를 강화했다.
이후 1806년, 부사 오한원이 동문을 새로 세우고 서문, 남문, 북문에 문루를 설치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성 안에는 군사시설 외에도 마을이 함께 형성되어 있다. 산성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산성막걸리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마을 중심에는 전통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산성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과 체험을 함께 제공한다. 관광객들이 도심에서 멀지 않게 고풍스러운 성곽과 마을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인기다.
성곽 곳곳에 남아 있는 장대 터와 군기고의 흔적은 옛 군사 전략의 흔적을 생생히 전해준다.
금정산성은 현재 상시 개방 중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차량 이용 시 인근에 주차가 가능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통해 금정산성 입구까지 도달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능선을 걷고, 역사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