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애 "설암으로 혀·림프샘 잘라내, 母에겐 수술 당일에 처음 말해" ('슈돌')[종합]

이우주 2024. 10. 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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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돌' 정미애가 설암 투병기를 밝혔다.

정미애는 "암 수술하는 당일에 엄마한테 암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한테 나 수술실 들어가면 엄마한테 전화하라 했다. 엄마가 슬퍼할 모습을 지켜볼 엄두가 안 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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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슈돌' 정미애가 설암 투병기를 밝혔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가수 정미애가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했다.

정미애는 3년 전 설암 투병기를 고백했다. 정미애는 "제가 2021년 1월에 설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암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충치였다. 부식됐던 충치에 지속적으로 혀가 쓸렸는데 넷째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 혀에서 생겨난 염증이 암이 돼서 턱 밑으로 전이됐다"며 "8시간 수술을 했다. 혀를 1/3을 도려내고 림프샘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 재발 가능성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이에 안영미는 "저도 갑상샘암 수술을 했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다. 한 달 동안 저는 목소리가안 나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고 공감했다.

정미애는 "초반에는 발음도 어려웠고 노래 부르기도 힘들었다. 혼자 연습했는데 잘 되진 않더라 .미친 사람처럼 계속 노래하고 말했다"며 "사실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승우는 갓난쟁이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이고 아기들인데 큰일이다 싶었다. 사실상 가장이 나다. 아이들 때문에 없던 힘도 내야 했다"고 밝혔다.

정미애는 "첫째 낳고 절대 아기는 안 가져야지 했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차니까 둘째를 갖고 싶더라. 둘째 낳다 보니까 셋째 낳고 싶고 셋째 낳다 보니까 넷째가 낳고 싶었다"고 다둥이 엄마가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MC들은 "설마 다섯째도 낳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정미애는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4남매 엄마 정미애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이들 등교에 정신 없는 와중 남편은 쿨쿨 자고 있었다. 정미애는 "저희 집에 다섯째도 있다"며 남편을 언급했다.

정미애는 "남편이 저희 회사 대표로 있다. 미팅을 자주하다 보니까 늘 술에 취해있다. 다음날 일어나기가 힘들어하더라"라고 토로했다.

바쁜 엄마 정미애와 달리 아빠는 느긋했다. 남편 조성환 씨는 아이들에게 "컨디션 안 좋지 않냐"고 물으며 "지각해도 된다"며 여유롭게 놀아줬다.

등원, 등교 전쟁을 끝낸 후 정미애는 남편에게 "청소기 좀 돌려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시간 날 때 돌리겠다"며 외출 준비에만 열을 올렸다. 정미애는 "저는 한 17년을 그렇게 살아왔다"며 태연하게 웃었다.

정미애는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도 일하고 애들 보고 너무 힘든데 그게 어쩔 수 없다. 제 몫"이라며 "아이들 때문에 이러는 거다. 엄마로서 아픈 엄마가 아닌 씩씩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미애는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힘듦을 숨기고 있었다. 이를 아는 엄마는 걱정만 할 따름. 정미애는 "암 수술하는 당일에 엄마한테 암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한테 나 수술실 들어가면 엄마한테 전화하라 했다. 엄마가 슬퍼할 모습을 지켜볼 엄두가 안 났다"고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한식 한상을 차렸지만 남편은 치킨을 포장해와 정미애를 분노케했다. 정미애는 "남편이 쉬라고 치킨을 사온 건데 제 입장에서는 그럴 거면 미리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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