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출퇴근 용도라면..쏘렌토 하브 4200만원대면 차고 넘쳐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공개된 신형 쏘렌토

국내 SUV 가운데 최대 인기 차종인  기아 쏘렌토가 이달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신차가 나왔지만 워낙 전작 디자인과 인테리어 완성도가 높아 신차 디자인이 묻히고 있을 정도다.

크게 바뀐 것이 없지만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가격은 150만원 이상 올랐다. 쏘렌토를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입이 삐죽거릴 만한 일이다.

이달에는 국내 SUV 시장을 이끄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까지 가세했다. 어떤 차를 고를지 소비자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셈이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이뤄지기 힘들다. 서로 완전변경과 부분변경으로 원투펀치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3년간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의 완전한 1인자였다. 판매량에서 큰 격차를 벌렸다. 쏘렌토는 3년후 완전변경까지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다.

특히 이번 승부는 두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싼타페 디자인은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달릴 법한 정통 SUV 스타일이다. 쏘렌토는 빌딩 숲 사이를 나긋하게 달리는 도심형 SUV 스타일이다.

아웃도어 및 레저에 초점을 맞춘 만큼 몸집을 키운 싼타페를 도심 출퇴근 용도로 타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도심 출퇴근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가 대거 쏘렌토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렌토는 2.5L 터보 엔진 3506만원, 2.2L 디젤 엔진 3679만원, 1.6L 터보 하이브리드 3786만원(친환경 세제혜택 후 가격)부터 시작한다. 기존 모델 대비 각각 448만원, 446만원, 114만원 올랐다. 타 파워트레인에 대비 소폭 오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가격에 눈길이 간다.

사실상 2.5 터보나 2.2 디젤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사지 말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도심 속에서 출퇴근 이용 위주라면 연비 및 친환경차 혜택을 받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2.5L 터보(2WD)의 도심 연비는 약 8km/L이다.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2WD)은 약 16km/L다. 도심 주행이 잦다면 연료비만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카가이 취재팀이 ‘도심 출퇴근용’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적의 옵션을 구성해봤다.

가장 저렴한 트림부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트림은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그래비티 총 4개로 나뉜다. 가장 저렴한 트림부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HDA1(고속도로 주행 보조 및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키웠다. 기존 모델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만을 기본 제공했으며 10.25인치 디스플레이 마저 옵션이었다.

2열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되며 총 10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안전 사양도 좋아졌다. 북미에서 2열 안전도 평가가 강화되면서 2열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했다. 에어백이 8개에서 10개로 늘었다. 파워트레인도 강화됐다.

47.7kW의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를 달았다. 기존대비 3.5kW(약 5마력) 강한 출력을 낸다. 이러면서 내·외관 디자인을 수정하다보니 “114만원의 가격 상승 폭이 납득이 간다”는 분위기다.

주차 시 용이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부터 적용된다

그렇다고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 트림을 덥석 집는 건 무리가 있다. 옵션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족한 게 몇 가지 보인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이 5mm 늘어 4815mm가 됐다.

신형 싼타페에 비해 15mm 짧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한 소비자라면 서라운드 뷰 모니터의 유무가 일상 주행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 줄 수 있다. 특히 복잡한 도심 골목에서 실수로라도 남의 차량을 긁으면 낭패다.

이를 감안하면 326만원을 더 주고 노블레스 트림 선택을 추천한다. 4255만원이며 친환경차 세제혜택(143만원)을 받으면 4112만원이다. 서라운드 모니터뿐만 아니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기본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외부에서 차량을 전·후진 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 주차장이 협소한 공간에서 유용하다.

이와 더불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도 기본이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한 판으로 이어져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된다. 특히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돼 디지털 계기판의 활용도가 더욱 좋아졌다. 설정을 통해 주행 모드별로 하이브리드 게이지뿐만 아니라 엔진 회전수를 확인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이를 선택하려면 59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129만원을 들이면 HDA1에서 HDA2로 업그레이드 된다. 추가 기능은 차로변경 보조 기능뿐이지만 반자율주행 시스템 전반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된다.

정체길에 사방을 둘러싼 차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급격히 차량이 끼어들어도 영민하게 반응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도 여기에 묶여있다. 차선 변경 중 사각지대에 위치한 차량을 확인하지 못했을 때 경고하며 사고를 방지한다. HDA1은 기본인데 후측방 충돌방지를 선택 옵션으로 빼놨다는 점은 의아하다.

시그니처 트림 이상부터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시그니처, 그래비티 트림은 내·외관상 변화만 존재할 뿐이다. 프로젝션 타입 LED 헤드램프 및 LED 테일램프가 시그니처 이상의 트림부터 기본이다. 노블레스 트림 이하는 테일램프가 할로겐이다.

헤드램프 역시 MFR 타입 LED 헤드램프가 달린다. 기능상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외관 디자인상 LED 램프를 두르고 싶다면 104만원을 더해 스타일 옵션을 선택하면 되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카가이 취재팀이 선정한 최적의 옵션은 노블레스 트림에 필요에 따라 '드라이브 와이즈'를 추가하는 것이다. 가격은 4241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후)이다. 400만원가량 오른 내연기관에 비해 하이브리드 가격 상승 폭은 합리적이다. 특히 도심 위주의 주행을 고려한다면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좋아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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