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STAR 분석] 김동관의 한화에어로, 광폭 행보...유증 정면돌파 'MOU·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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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리더의 한 수에 달려 있습니다. 블로터는 기업 대표이사가 직면한 위기 상황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 행동, 그리고 그 결과까지 STAR(Situation, Task, Action, Result) 기법으로 분석해 리더십의 본질을 조명합니다.

그래픽 = 박진화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연구개발, 국내외 증설, 해외 파트너십 확대 및 합작사 설립을 동시에 병행하는 투자 드라이브다. 자금 조달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2조3000억원 유상증자다. 주식 희석 우려, 상속 목적 유증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나왔지만 이를 지우고 외연 확장으로 상쇄하는 것이 김 부회장의 부담이다.

유상증자는 발표 당시 시장의 불만을 샀다. 오너 일가 상속 논란, 투입(유증)과 산출(증설·수주·현금창출) 간의 시간차, 주식 희석 및 가치 하락 우려 때문이다. 이 논란은 신고서 정정, 오너 일가 재투자, 투자 우선순위 공개로 달랬다.

EU 권역 내 방산기업 JV / 자료 = 블로터DB

Situation: 유로·미국·중동 '무기 자국 조달' 장벽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강행 배경은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무기 소비국들의 방위비 증강이다. 다만 각국이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병행하고 있어 현지 투자·합작법인(JV) 설립을 없이는 시장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집중해서 보는 곳은 유럽·중동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NATO 가입국가들을 중심으로 방위비 인상 기조가 짙어졌다. GDP 대비 2% 내외였던 방위비 비중을 2035년까지 3%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결의했다.

문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 전통적인 방산 강국들이 유로존 외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개국 이상 방산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이 2010년 이후 급증했다. JV로 자국은 물론 유로존 수요를 채우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동도 각각 조선·무기 생산 기반 확대와 무기체계 현지 생산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미국은 한화오션 함정 기술력을 중동에서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개척한다.

Task·Action: 우선순위는 투자…'현지화 패키지'

한화에어로가 밝힌 유상증자 목적은 해외시장 진출 시점을 앞당기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개발·설비투자·해외 거점 확장을 동시에 진행하려면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증 자금의 단기 활용 계획은 △해외 방산 합작법인(JV) 설립(6000억원) △해외 생산능력(CAPA) 구축(1조원) △MCS(Modular Charge System) 스마트팩토리 건설(6000억원) △설비투자(1000억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자체 사업소득을 활용한 투자 집행도 병행한다. 향후 3~4년간의 예상 투자액은 약 11조원이며 앞서 단행한 유상증자 및 사업 수익으로 충당한다. 폴란드·헝가리 등 유럽 거점 확대를 통해 유로존 권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외형 확장 신호가 뚜렷하게 보인 것은 올 하반기부터다. 이달에만 6건의 MOU 및 합작법인, 해외법인 설립이 진행됐다. 사업별로는 △영국 BAE시스템즈 MOU(천무 전자전 대응) △폴란드 군사기술무기연구소(탄약 품질인증) MOU △스웨덴 사브(Saab) 로켓 협력 MOU △에스토니아 보병전투장갑차 전장관리시스템 공동개발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총괄법인(RHQ) 설립 △폴란드 WB 합작법인 설립 등이다.

한화그룹 방산 3사는 영국 런던 방산 전시회 'DSEI'에 참가해 K9 자주포, 천무 유도탄, 모듈화 장약(MCS) 등 유럽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 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Result: '성장 대기'…연 20% 매출 확대 목표

한화에어로는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지상방산 매출 성장률이 당분간 연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생산 및 인도가 본궤도에 올랐고 MRO·탄약·로켓 등 후속지원 수요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집트 자주포(K9), 호주 장갑차(레드백) 생산 및 납품이 본격화된다. 이는 내수 수요에 한정됐던 매출처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 개선은 시작됐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15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상방산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각각 33%, 113% 늘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 전무는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계약규모나 이익률은 현 시점이 기본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 계약 이후 한화에어로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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