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새 삶 살고싶어”…50대 돌싱 홀린 ‘우크라이나 여군’의 실체

김자아 기자 2024. 8. 29. 0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로고./뉴스1

우크라이나 여군을 사칭한 로맨스스캠(연애를 빙자한 사기 범행)을 당해 현금 1억원을 날릴뻔했던 50대가 은행원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29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50대)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스로를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소개한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외국어로 전송된 메시지를 번역기를 통해 해석했다. B씨는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만나고 싶다’ 등의 메시지와 본인의 사진, 영상 등을 보내며 A씨의 마음을 샀다.

또 ‘석유 사업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있는데 전시 중이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대신 받아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현금 1억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말을 믿은 A씨는 송금을 위해 지난 23일 천안 서북구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방문했다.

당시 수상함을 느낀 담당 직원은 A씨에게 송금 이유를 물었고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는 A씨의 답변과 표정에서 범죄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는 모두 사기로 드러났다. 이혼 후 홀로 살았던 A씨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범죄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다 은행 직원과 경찰의 설득을 통해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전날 오전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찾아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쟁지역에 있는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사칭, 저금리 대환 대출 유도, 고수익 투자종목 추천 등의 이유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절대 응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