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화재 실화 가능성, 용의자는 출국… 17년간 국가유산 화재 56건 [사건플러스]

남소정 기자 2026. 4. 12.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경복궁 삼비문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초기 '자연발화'로 알려졌던 화재 원인과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자체 판단이 아니라 소방당국의 현장 추정 내용을 전달받아 안내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CTV에 전날 연기 포착…종로서, 남성 신원 특정
국가유산청 측 “자연발화 단정한 적 없어…원인 미상”
연간 688만명 찾는 경복궁…화재 대응은 과제
10일 경복궁 자선당 앞에 있는 문인 삼비문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5시 30분께 삼비문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남소정 견습기자

지난달 28일 새벽 경복궁 삼비문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연기가 처음 피어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화재 전날인 27일 오후 4시께로 파악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연기가 나기 약 20분 전 현장 인근 CCTV 사각지대에 남성 A 씨가 1분가량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 씨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미 당일 새벽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다만 경찰은 남성의 국적 등 신상에 대해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CCTV 보정 작업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초기 ‘자연발화’로 알려졌던 화재 원인과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자체 판단이 아니라 소방당국의 현장 추정 내용을 전달받아 안내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당시 소방당국에서도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자연발화 가능성이 언급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연기 발생 시점과 화재 인지 시점 간 시간 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기가 장시간 지속됐다는 일부 의혹에 관해서는 “연기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이후 내부 열 축적 등을 거쳐 새벽 시간대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재 피해 발생한 경복궁 자선당 삼비문. 연합뉴스

이번 화재로 삼비문 인근 쪽문의 보조기둥 1개와 신방목 일부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감지기 설치와 관련해서는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삼비문 인근에는 별도의 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모든 전각에 감지기가 설치된 것은 아니며 주요 전각을 중심으로 우선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설비는 예산과 물량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유산 화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목조 건축물 피해가 33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일 오후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을 방문하고 있다. 남소정 견습기자

특히 경복궁은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라는 점에서 화재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은 약 688만 명을 기록해 전체 궁·능 관람객의 약 38.7%를 차지했다. 평일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단체 방문객이 몰리는 등 방문객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봄철 건조한 날씨까지 겹칠 경우 작은 불씨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재발 방지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훼손된 시설은 보수하고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궁궐과 왕릉 화재 및 안전위험 요소를 집중 점검해 국가유산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남소정 기자 nsj@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