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 보상 아니다'..현대차그룹 美서 차량도난 합의안 기각 파장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차량 도난 문제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도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에게 2억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한화 약 2640억원 규모인데 최근 이 합의안이 미국 연방 판사에 의해 거부됐다.

2011년부터 2022년형까지 이모빌라이저 없이 생산·판매된 차량은 미국에서 약 900만대다.  차량 도난 위험에 노출된 차량이다. 지난 2년간 ‘기아 보이즈’ 사건으로 도난 사고가 잇따랐다. 이러한 추세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2억 달러 규모의 합의금은 도난으로 차량을 되찾지 못한 소유주, 도난 시도로 차량이 손상되거나 개인 소지품을 분실한 소유주에게 각각 6125달러(한화 약 808만원), 3375달러(한화 약 445만원)가 지급될 예정이었다.

미국 지방 판사 제임스 셀나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합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하며 해당 합의안을 기각했다. 그는 “2022년 차량과 2011년 차량의 가치가 달라 소유자는 이에따른 다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존 합의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해 향후 2~3주 내에 예비 승인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소비자와의 합의안 외에도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시도하며 노력 중이다.

추가로 약 200만대의 차량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차량으로 밝혀진게 문제다. 해당 차량은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잠금장치가 도난을 막기에 충분치 않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실효성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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